<프레시안>이 충남 아산시 정책 특보의 예술감독 선임과 관련된 특혜 의혹에 대해 보도하자 아산시가 문제점 해결을 위한 대책 마련은 하지 않고 제보자 색출에만 신경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또 다른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2023년 9월11, 12일자 대전세종충청면>
아산시는 아산문화재단 임직원 중에 제보자가 있다고 의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성원선 아산문화재단 대표는 12일부터 <프레시안> 취재기자의 전화를 피하는 등 접촉을 거부하고 있다.
13일에는 출근도 본원이 아닌 배방생활문화센터로 했다.
이날 취재차 센터를 방문한 기자에게 성 대표는 “얼굴 보고 싶지 않으니 나가 달라. 전화도 하지 마라. 내가 다 말(제보)했다는 오해를 받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혔다.
또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예술감독 A 씨(아산시 문화예술분야 정책특별보좌관)와 작성한 계약서, 업무일지 등을 공개해달라는 요청에 “내가 왜 그걸 기자에게 공개해야 하느냐”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공모 없이 예술감독을 맡은 A 씨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이 주어졌는지, 또 어떤 일을 수행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계약서와 업무일지 확인이 필요했지만 성 대표는 자료 공개를 거부했다.
아산문화재단 황의순 노조위원장도 <프레시안>과 전화통화에서 “직원들이 기자에게 제보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며 “직원들 상대로 직접 취재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직원들도 미처 알지 못했던 내용들이 보도되고 있는 상황이라 당황스럽다”며 “단순히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정도의 질문일지라도 직원이 기자에게 직접 답하기 어려운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지역 문화예술계 관계자는 “박경귀 아산시장이 위촉한 특보가 수 억 원이 투입되는 대형 문화예술행사에 경쟁없이 연이어 3번이나 예술감독을 맡았다. 다른 3건의 대형 콘서트에도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누가 봐도 이상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문화예술계 관계자는 “떳떳하다면 자료 공개하고 해명하면 될 일”이라며 “‘특혜 의혹이 있을 수 있다’며 문제를 제기한 직원들 괴롭힐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제보자 색출에 나서는 아산시 공무원들 작태가 한심스럽다”고 비난했다.
아산시 관계자는 여전히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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