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연말연시 특별사면으로 석방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제주도에서 열린 경제단체 행사에 참석, 수감생활을 "오지 여행"에 빗대 농담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12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제주의 한 호텔에서 연 '2023 중소기업 리더스포럼'에 기조연설 연사로 참석해 강연을 했다고 <연합뉴스>가 제주발로 보도했다. 이는 이 전 대통령이 사면 후 대규모 공개행사에 참석한 첫 사례다.
통신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연설에서 "수년동안 오지 여행을 하느라고 여러분을 볼 수가 없었다"며 "작년 연말에 긴 여행에서 돌아와서 지금 중소기업인들을 한 자리에서 처음 뵙는다"고 참석자들에게 반가움을 표시했다. 좌중에선 폭소가 터졌다고 한다.
이 전 대통령은 2008년 세계금융위기 극복 경험과 중소기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던 중, 기업인들에게 친근감을 표하며 "금융위기 때 어려움 극복에 큰 기여를 한 중소기업에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저는 이제 정치하면서 표 얻을 일이 없으니까 형식적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고 마음에 있는 이야기만 하는 것"이라고 하기도 했다.
이 전 대통령은 올해 3월 대전현충원 천안함 묘역을 참배하고 4월 유인촌 현 대통령 문화특보가 주연을 맡은 연극 <파우스트> 관람을 하는 등 일부 공개 일정을 소화해 왔다. 지난 5월에는 서울시장 재임 당시 함께 일했던 참모·직원들과 청계천 산책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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