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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회사 CFO는 ESG의 숨겨진 재무가치를 이해하고 있을까?

[전민구의 글로벌 ESG] 다니엘 애른손 벨루투스 대표

글로벌 ESG 벨루투스(Valutus) ESG와 같은 비재무적 활동에 내재된 재무적 영향과 가치는 과연 얼마나 효과적일까. 이번 호에서는 다니엘 애른손 벨루투스(Valutus) 대표와의 대담을 통해 급변하는 최근 경영 환경에서 ESG의 리스크와 기회 대응이 기업 경영 활동에 미치는 진정한 가치에 대한 질문을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이중 중대성 개념과 함께 던져 본다.

오늘날 기업은 회사의 성장과 관련된 성과, 위험 등 내부적 가치에 미치는 중요한 이슈와 영향을 파악하고 분석하는 한편 자사의 사업 운영이 외부 환경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도 각각 독립적으로 분석함으로써 내부 가치와 외부 영향이 큰 이슈를 균형 있게 파악하고 관리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최근 기업의 ESG 성과 공시에서 핵심 화두가 되고 있는 '이중 중대성(Double Materiality)' 개념이다.

2019년 유럽위원회(EC)에서 처음 언급된 이중 중대성 개념은 지속가능성 보고의 글로벌 지침을 제시하는 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의 적극적 지지를 얻었다. 이제 지속가능경영 및 ESG 공시와 보고를 수행하는 기업들은 회사 내외부의 이슈와 영향을 종합적이고 과학적으로 파악해야 할 필요성이 더욱 급증하고 있다.

ESG경영에서 이중 중대성 도입을 위해 기업은 최우선적으로 자사 ESG 활동과 성과가 갖는 진정한 가치를 가능하다면 재무적인 가치와 영향으로 파악하고 분석, 보고해야 한다. 물론 이는 ESG경영의 추진을 위한 최고경영진의 승인과 의지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도 필수적인 정보다.

그런데 여전히 많은 기업들은 전통적 성과와 가치 측정, 분석 방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탄소 감축과 자원 재활용, 에너지와 폐기물 관련 비용 절감 등 가시적이고 표면적으로 드러난 가치로만 ESG 성과를 파악한다. 다양한 활동의 전 과정에 잠재된 진정한 재무적 가치가 대부분 간과되고 있어 관련 활동의 적극적 추진을 위한 내부적 동인을 이끌어 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와 관련 ESG와 같은 비재무적 활동에 내재된 재무적 영향과 가치를 분석하고 정량화하는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벨루투스의 다니엘 애른손 대표는 기업이 활동과 성과에 잠재된 가치를 이해관계자 참여, 과학적 로직과 솔루션으로 측정하면 기존에 우리 기업이 알고 있던 가치의 4배에서 10배까지 이른다고 강조한다.

▲ 벨루투스(Valutus) 홈페이지 갈무리.

다니엘 애른손 벨루투스 대표 대담

다니엘 애른손 대표는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슬론 경영대학원 MBA 학위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 벨루투스 창립자이자 지속가능브랜드(SB)의 이사회 멤버다.

MIT에서 훈련된 역량을 바탕으로 벨루투스는 광범위한 리서치, 모델링과 데이터 기반 지속가능성 및 ESG의 재무 가치 평가 방법론인 '인베스트(InVEST™)', '다차원 중대성 평가(4D Materiality™)' 등 다양한 솔루션을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창업 이후 현재까지 고객사 ESG 활동을 분석해 20억 달러 이상의 추가적 재무 가치를 환산해 내며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진의 의사결정을 지원해 왔다.

최근 다니엘 애른손 대표는 지속가능경영과 ESG의 재무 가치 평가에 대한 본인의 접근을 집대성해 MIT 프레스와 함께 저서 <가치에 잠재된 진정한 가치(The Value of Values)>를 출간할 예정이다. 다음은 그와의 대담이다.

- ESG 논의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지만 지속가능성과 CSR 그리고 ESG 정의와 상관관계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이해와 혼선도 있는 것 같다. 지속가능성, CSR과 ESG를 어떻게 구분해 이해해야 하나

"사람들은 지속가능성에 CSR 개념이 포함된다고 말하는 반면 어떤 사람들은 그 반대라고 말한다. 최근 들어서는 많은 사람들이 ESG가 투자자의 관심 영역을 더 잘 포착하는 용어라고 생각한다고들 한다.

개인적으로 서로 다른 용어의 해석과 적용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그보다는 지속가능성이나 ESG에서 사용되는 약어, 특수 용어를 배제하고 근본적으로 환경, 사회 그리고 그 속에 사는 사람들을 위한 기업의 노력이 왜 중요한지를 중점적으로 다루고자 한다.

이번에 발간하는 책에서도 서로 다른 용어의 해석보다 더 중요한 것이 행동과 실천이라고 강조했다. 핵심 메시지는 기업의 활동이 사람과 자연 생태계를 얼마나 이롭게 하는지다. 이러한 기업 활동이 제대로 이루어진다면 기업은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재무적으로도 더 많은 이익을 얻게 될 것이다."

- <그린 투 골드(Green to Gold)>와 <넷 포지티브(Net Positive)>를 저술한 앤드류 윈스턴은 과거 10년보다 최근 2년간 기업의 경영 환경 변화가 훨씬 더 크다고 했다. 특히 지속가능성과 ESG경영 환경이 변화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B2B 및 B2C 고객, 정부, 사회, 직원의 기대치에서 큰 변화가 있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두 가지 특징이 두드러진다.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위험의 범위가 확대되었다는 점이다. 먼저 변화의 속도가 빨라진 측면에서 예를 들어 보자. 벨루투스가 컨설팅을 해준 한 고객사는 1년 전 경쟁사들의 목표보다 75% 더 강도 높은 온실가스(GHG) 감축 목표를 설정했다. 그런데 불과 1년 후 이 목표치가 더 높은 목표를 세운 경쟁사들로 인해 정확히 경쟁사 대비 75% 낮은 수준의 목표가 되어 버렸다. 그만큼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기업의 목표와 성과의 변화 속도는 굉장히 빨라졌다.

위험의 범위 확대라는 관점에서는 공급망 리스크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최근 캐나다 밴쿠버 지역의 덥고 건조한 여름과 폭우가 홍수를 발생시켰다. 이로 인해 철도 운송이 중단되고 도로 이동이 지연되었으며 북미에서 가장 분주하던 항구는 멈춰 서게 되었다. 선박, 철도 또는 도로 화물 운송을 통해 해당 지역으로 상품을 배송해야 하는 모든 기업들에게 엄청난 피해가 발생한 사례다.

유럽의 라인강이나 다뉴브강을 통해 화물을 운송하는 업체들도 2022년 큰 피해를 입었다. 두 강 모두 가뭄으로 인해 수위가 크게 낮아져 배송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이렇듯 최근 기후 변화로 인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리스크가 발현되고 그 영향이 크게 확산되고 있지만 공급망 위험이 가시적으로는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이를 간과할 뿐이다.

2023년은 인플레이션, 글로벌 긴축 등 경제위기에 대한 우려 속에 앞서 언급한 위험 범위의 확대와 높아진 이해관계자 기대치가 기업 경영에 미치는 영향이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기후 변화와 민주주의 위기도 지속적으로 전 세계적 화두로 부상할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여러 면에서 새로운 위험과 기회를 동전의 양면과 같이 제공할 것이다. 준비되지 않은 채 발현된 리스크는 생산 손실, 배송 지연 및 고객 손실을 입힐 수 있지만 반대로 이러한 중요 이슈를 사전에 파악하고 확대된 리스크에 미리 대비한다면 경쟁사가 실패를 경험할 때 고객, 시장의 점유율과 사업 이익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이것이 글로벌 기업들이 ESG를 통해 리스크를 파악하고 기회를 창출하고자 하는 근본적인 이유 중 하나다."

- ESG 리스크와 기회 측면의 대응을 위해서는 다양한 부서의 참여 및 개별적인 역할론도 중요할 듯하다. ESG를 일상 경영 활동에 통합하기 위해서는 어떤 최고경영진 또는 부서의 역할을 특히 강조하고 싶은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경영의 리스크가 미칠 재무적 영향을 잘 파악하고 이를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ESG 활동에 대해서도 CFO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게 대두되고 있다. CFO가 기업의 환경 및 사회적 분야의 노력과 성과를 재무적인 가치로 환산하는 방법론을 잘 수립해 놓는다면 회사 경영의 중요 의사결정을 위한 진정한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최고위험책임자(CRO)의 역할도 중요하다. CFO와 다른 경영진들이 잠재된 위험의 재무적 가치를 파악, 분석하고 이를 여타 사업 전략 및 운영 계획에 반영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할 필요가 있다.

개인적으로 ESG와 재무적 의사결정의 통합을 위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세 가지 요소가 있는데 '잠재된 가치와 드러나지 않은 위험의 파악', '정량화', '재무적 영향 산출'이 그것이다. CRO와 CFO가 이런 분석을 할 때 ESG 활동과 성과가 반영될 수 있도록 보장하면 ESG가 경영의 주기적이고 핵심적 활동으로 통합될 수 있을 것이다."

- ESG, HR과 같은 소위 기업의 비재무적 경영 활동에 내재된 재무적 영향과 가치를 정량화해 목적 지향형 기업을 지원한다는 벨루투스의 사업 목적이 흥미롭다

""아프리카에 우리 회사가 기부한 약품이 전 세계 및 회사에 가져온 혜택을 측정할 수 있다면 정말 도움이 될 텐데 이런 측정이 불가능해 너무 안타깝다." 이는 25년 전 한 제약회사 부사장이 내게 한 말이다. 그때 측정이 충분히 가능함을 직감한 동시에 이 분야가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최적의 영역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ESG 가치 측정 사업에 착수하게 되었다.

이후 벨루투스는 다양한 측정, 분석과 가치 산정 방법론, 솔루션 개발을 통해 비재무적 활동의 가치와 영향을 재무적 가치로 산출 가능함을 증명하고 있다. 누적 금액으로는 약 20억 달러 이상의 ESG 활동 가치를 분석해 고객들에게 제시했다. MIT 출신 팀과 함께 현재까지 30만 개 이상의 소비자 선호도 데이터를 축적해 분석에 활용하고 있으며 노바티스, 델, 바이오젠 같은 포춘 500대 기업 고객의 경영진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있다."

- 벨루투스는 고객사 ESG경영의 진정한 가치를 찾아내고 지속가능경영의 프로세스를 고도화하는 것을 사업의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러한 사업 목적을 설정한 배경은 무엇이고 구체적으로 어떤 솔루션을 제공하는가

"기업이 관리하고 성과를 개선해 이해관계자에게 그 가치를 보고해야 하는 비재무적 활동에 대한 공시 요구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규제도 강화되고 있다. 이를 위해 기업이 관리하고 보고해야 하는 중요 지속가능성 이슈를 파악, 선정하는 중대성 평가 프로세스는 과거 단순히 보고서 목차 선정을 위한 형식적 과정 정도의 차원에서 벗어나고 있다.

중대성 평가를 전사적 경영 의사결정 프로세스로 통합하고 체계화하는 노력이 절실해진 것이다. 이를 위해선 CRO와 CFO가 이 과정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중요 이슈와 관련된 리스크, 기회를 과학적 논리로 분석하고 가능하면 재무적 가치로 그 결과를 경영진에게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주요 과정을 체계화하고 고도화하는 데 벨루투스의 다양한 솔루션이 작동한다.

ESG 활동의 재무적 가치 평가 노력은 이중 중대성 평가에서 말하는 내부 가치가 높은 이슈를 논리적으로 파악하고 우선순위를 부여하는 확고한 기반이 되기도 한다. 벨루투스는 MIT에서 훈련된 팀이 개발한 방법론을 바탕으로 기업의 ESG나 HR, 넷 제로 목표 등이 갖는 잠재적 가치(Submerged Value)를 논리적으로 파악, 분석해 재무 가치로 환산해 제시하고 (InVEST™)

내부 가치가 높은 이슈에 대한 경영진의 의사결정, 선택과 집중을 지원한다.

그중 다차원 중대성 평가(4D Materiality™) 솔루션은 중대성 평가를 온라인으로 관리, 보고할 수 있도록 지원해 운용 인력 자원까지 현저히 줄일 수 있다.

더욱이 내부적 가치 판단을 기반으로 선정한 이슈의 중요성이 어떻게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고 각 이슈에 영향을 주고받는 내외부 이해 관계자가 해당 이슈에 대한 회사의 관리 성과에 만족하는지 여부도 한눈에 확인할 수 있게 구현한다. 이는 내외부의 관점에서 회사의 중요 이슈를 파악할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이중 중대성 평가의 실현이라고 자부한다."

* 위 칼럼은 최고 경영자를 위한 경영정보 지식 충전소 <CHIEF EXECUTIVE> 2월호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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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민구

전민구 리브릿지 대표는 지속가능 브랜드(Sustainable Brands : SB)에서 10여 개국 국제 지사를 관리하는 글로벌 파트너십 총괄 수석을 역임했으며, 17년 이상 글로벌 표준 및 컨설팅 회사에서 일하며 지속가능성과 ESG 분야에서 국내외 유수 기업에 대한 전략 자문, 표준 기반의 평가 및 검증 전문가로 활동해 왔다. 현재는 오는 11월 송도에서 열리는 월드헬스시티포럼(World Health City Forum)에서 미래 건강도시에 대한 글로벌 표준을 제정하는 표준위원회 본부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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