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에 GS건설이 공사 중인 아파트단지 1개 동의 5층 천장에서 물이 새는 것과 관련한 예비 입주자들의 ‘시민청원’이 성립돼 행정이 책임있는 답변을 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12일 익산시에 따르면 GS건설이 시공 중인 아파트단지 9개동 중 1개동 5층에서 누수가 발생한 것과 관련한 예비입주자의 ‘시민청원’이 지난 7일 제기된 이후 이날 현재 574명이 ‘시공불량과 하자에 대한 강력한 대책마련 요구’에 공감해 청원이 성립됐다.
‘익산시민청원’은 주요 시책이나 현안이슈 또는 개선해야 할 자치법규·제도에 대하여 누구나 자유롭게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온라인 시민청원 창구이다.
익산시는 시민 다수의 목소리가 모여 30일 동안 500명 이상의 시민들이 공감한 청원에 대해서 정책 등의 반영을 적극 검토하고 책임있는 답변을 한다는 방침이다.
GS건설 관련 청원은 제기된 지 불과 1주일 만에 성립되는 등 초고속으로 이뤄져 입주예정자들의 불안한 심리를 반영했다.
청원인은 “지난 6월부터 국토교통부, 국토안전관리원, 건축구조기술사회, 익산시청 등에서 점검을 진행했다고 안내를 받았고 전부 ‘문제없다’고 해 성실시공을 기대했다”며 “언론보도를 통해 건축물 5층 세대 내부 천장의 크랙으로 바닥이 흥건할 정도로 빗물이 줄줄 새는 모습을 보았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청원인은 이어 “30% 공정률 정도밖에 되지 않은 현장임에도 국토부와 예하기관들, 익산시청에서 제대로 점검을 한 게 맞는지 의구심이 든다”며 “일반적인 균열과 다른 한 방향으로 길게 콘크리트 천장을 관통하는 구조적 문제의 균열이라는 전문가의 의견까지 있는데 어떻게 ‘적정’ 판정을 내렸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보도를 통해 접한 하자에 대한 내용은 그동안 입주예정자들이 정부와 익산시에 보냈던 신뢰를 잃는 큰 이유가 됐다”며 “입주예정자협의회에서 익산시청에 현장조사를 요청한 것으로 안다. 협의회와 함께 철저한 '현장조사'를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말했다.
청원인은 또 “빠른 시일 내에 국토교통부, 익산시에서 해당 아파트 건설현장에 대해 전체적인 재점검을 촉구하고 해당 결과를 입주예정자에게 상세히 설명해 달라”며 “앞으로 다양한 하자가 계속해서 보인다면 입주예정자들은 부실공사에 대한 익산시의 미온적인 대처를 문제 삼아 단체행동도 불사할 것”이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청원인은 또 전체적인 재점검이 완료될 때까지 공사중지 명령을 내리고, 어떤 방식으로 익산시민의 안전을 지켜줄 것인지에 대한 실질적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다.
현장 재조사와 상세한 설명, 재점검 완료 때까지 공사중지, 실질적 안전대책 마련 등 4개항을 촉구한 셈이다.
익산시는 시민청원 요건이 성립됨에 따라 ‘성립일 20일 안’인 올 10월 초까지 4개항에 대한 책임있는 답변에 나서기 위해 준비 중이다.
이번 청원 외에 ▲GS건설 부실시공에 대한 책임있는 답변 바란다 ▲GS건설 공사 천장 누수 재시공 등 별도의 청원 2건이 추가로 제기된 상태이어서 익산시의 답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들 2건의 청원 중 1건은 공감 296건 기록 등 성립 요건에 다가가고 있다.
한편 익산시는 ‘시민청원제도’를 활성화하고 보다 많은 시민청원에 답변을 주기 위해 청원 성립 기준을 기존의 ‘1000명 이상 공감’에서 ‘500명 이상 공감’으로 2년 전 조정했으며, GS건설 관련 청원은 최단기간 내 성립의 기록을 갖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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