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열린 ‘오산시민의 날’ 체육대회 행사장에서 권병규 오산시 체육회장의 '오산시의회 공개 비난' 발언으로 촉발된 체육회와 시의회의 갈등<9월 10일‧11일 보도>이 심화하는 모양새다.
시의회는 어제(11일) 결의문을 발표하고 “시의회를 공개 비난한 권병규 체육회장의 즉각적인 자진 사퇴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시민의날 행사 당시 권 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시의원들은 선거철만 인사하고 다닌다”, “체육회 예산을 삭감한 오산시의원들을 왜 내빈으로 소개를 하냐”는 등 시의회를 향한 앙금을 드러냈다.
권 회장은 시의회 결의문 발표 이후에도 “그냥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는 없는 일”이라며 “오산시 체육인들을 대표해 13일 오전 청사 내에서 체육회 조직과 종목단체 회장과 사무장들이 모인 가운데 입장 표명을 위한 성명서를 발표할 것”이라고 맞불을 놨다.
그는 또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시의회가 선제적으로 워크숍 관련한 예산을 되살리고, 앞으로는 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는다는 약속이 있어야만 한다”면서 “앞으로 열리는 모든 오산시 체육 행사장에서는 시의원들을 내빈으로 소개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서는 “오산시민들한테는 죄송하고, 시의회에는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권 회장은 덧붙였다 .
앞서 성길용 시의장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시민들이 모인 공개된 장소에서 의회를 비난하고 흠집을 낸 것은 향후 체육회 예산 의결 과정에서 시의회에 압력을 행사해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려는 불순한 의도가 짙다”며 “체육회장이 사퇴하지 않을 시 시민이 부여한 모든 권한과 책무를 발휘해 합당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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