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의 한계를 넘어 다양한 작업을 보여 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유기준 작가의 전시가 오는 12일부터 24일까지 전주한옥마을 ‘향교길68 미술관’에서 열린다.
유기준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새로운 작품과 함께 그간 작업해 왔던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작품들도 함께 내놓았다. 한국화풍의 인물화와 산수화, 민화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평면 작업, 오브제를 활용한 작품 등 그의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향교길68 미술관’ 조미진 관장은 “유기준 작가는 전시 때마다 새로운 시도를 보여 주고 있으며 그 작품들마다 나름의 완성도를 갖추고 있다”며 “한국화의 한계를 넘어 다양한 작업을 보여 주는 스펙트럼이 넓은 작가”라고 초대 배경을 밝혔다.
유 작가의 작품에는 민화를 재해석해 현대화하고 생활 속의 예술로 접목하기 위한 끈질긴 시도가 반영돼 있다. 같은 작가의 작품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독창성을 갖고 있어 작품 몰입도를 높인다. 시선을 끌고 그 바탕에는 일관된 정서가 깔려 있다.
또한 한국화적 기법과 민화적 요소라는 일관된 정서가 바탕을 장식하고 있다. 한지 위에도, 캔버스에도, 생활 속 오브제 속에도 개선과 함께 그만의 일관성이 담겨 있다.
그는 전시 타이틀로 ‘묘금도 부귀도(卯金刀 富貴圖)’를 이어오고 있다. ‘묘금도(卯金刀)’는 작가의 성(姓)을 풀어놓은 것이다. ‘유기준의 부귀도’라는 의미다. 작품 속에 담긴 작가 자신을 강조하고 있다.
그가 작품을 통해 그려내고 염원하는 것은 ‘부귀(富貴)’다. 전통적 민화가 서민들의 꿈을 담아내듯이 작품 속에 부귀영화를 꿈꾸던 인간 보편의 꿈을 그렸다. 그렇지만 속세의 부귀와는 다른 개개인의 소소한 행복을 뜻하는 부귀다.
그는 “행복은 가까운 곳에 있고,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며 “출근 전 아내가 차려주는 따뜻한 밥과 국, 커피콩을 그라인더에 갈면서 느끼는 여유, 탈 없이 성장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슬며시 미소 짓는 나를 발견했을 때 진정한 행복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유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모란꽃을 새롭게 해석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그의 모란꽃은 이제 ‘한글’과 ‘화병’에 담긴다. 모란꽃은 글자와 화병으로 형상화되면서 현실적 상징이 더욱 구체화 된다.
그는 2005년 한국화 풍의 인물화로 첫 개인전을 가지면서 주목을 받았다. 수묵으로 그린 인물화. 붓이 섬세하고 묘사가 사실적이어서 인물의 특성을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풍경화와 오브제 작업, 민화와 형상의 접목 등으로 진화하고 있다.
유기준 작가는 원광대를 자퇴하고 예원예술대와 대학원에서 한국화를 전공했다. 그동안 9차례 개인전을 가졌으며 이번 향교길68 미술관 전시가 열 번째 개인전이다. 그동안 100여회의 단체전에 참여했고 춘향미술대전 대상 등 많은 수상 경력을 가지고 있다. 현재는 한국전통문화전당 전주공예품전시관에서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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