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10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와 내년 총선을 언급하며 "이번 선거, 다음 선거는 선관위와 경찰‧검찰이 총동원돼서 흠집내기, 조작, 이런 방식으로 옭아맬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6일 국회 본청 앞 단식투쟁 천막에서 열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자 공천장 수여식'에서, 전략공천으로 민주당 후보가 된 진 후보에게 공천장을 전달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이번 보궐선거가 갖는 의미가 참으로 지대하고 엄중하다"며 "윤석열 정권의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상을 초월하는 퇴행과 민주주의 파괴를 어느 선에선 멈춰 세워야 하는데, 본격적인 전선은 내년 총선이라고 생각하지만 10월에 치러지는 유일한 재보궐선거 강서구청장 선거가 그 전초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으로선 반드시 이겨야 하고, 강서구청장 선거 승리를 통해 국민들께서 윤석열 정권의 무도하고 상식 밖의 폭주와 퇴행을 경고해 주시도록 저희들은 요청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진 후보자에게는 "당에서 오래 활동한 분은 아니지만 경쟁력, 확장력 측면에서 여러 가지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며 전략 공천을 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공천에 도전한 분들이 많았는데 그분들에게 충분한 기회를 드리지 못한 점에 대해서 참으로 안타깝고 또 미안하게 생각한다"면서 "그런 점까지 고려해서 당내 화합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후보들의 안타까운 마음이나 서러움도 잘 보듬어달라"며 진 후보자에게 당부했다.
민주당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는 처음 12명이 도전장을 내밀었다가 진 후보자를 포함해 2명이 추가 등록하며 총 14명이 최종 후보 등록을 마쳤다. 당 지도부는 이 가운데 후보를 3배수로 추린 후 최종적으로 진 후보자를 낙점했다.
진 후보자는 경찰대(5기)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에서 경찰청 차장(치안정감)을 지냈으며 강서구에는 19년 간 거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로부터 공천장을 건네받은 진 후보는 "강서부터 정권 교체를 시작하겠다"며 "함께 경쟁했던 후보들에게는 위로와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 같이 손잡고 본선 승리로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국민의힘에서는 최근 사면 복권된 김태우 전 구청장을 재공천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데 대해 "이번 보궐선거로 인해 5개월 구정 공백, 40억 원 구민 세금이 낭비됐다"며 "운동장에서 반칙으로 퇴장 당한 선수가 다시 선수로 뛸 순 없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한편 현 정권을 겨냥해 "국리민복(國利民福)에 반하는 행위를 하면 끌어내려야 하는데, 그것이 민주주의"라고 주장했다. 최근 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대통령 탄핵을 언급하며 탄핵론에 불을 지핀 가운데 이 대표도 이에 동조하는 발언을 내놓으며 비판 수위를 높인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한 친(親)민주당 성향 유튜브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민주주의라고 하는 것은 결국 주인인 국민이 지켜내야 한다. 방치하면 국민과 국가에 반하는 일들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저들이 3년 6개월 남은 나머지 그 짧은 (집권) 기간을 위해서 이런 무도한 일을 벌이겠는가"라며 "법, 제도를 통째로 다 바꿔서 뭔가 장기 집권이나 무력에 의한 영구 집권을 꾀하는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생각을 하면 사실 공포스럽다"면서 "그래서 반드시 이 폭주를 막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한편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 소환 조사 일정과 관련, 여전히 검찰과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수원지방검찰청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오늘 이 대표 측 변호인으로부터 9.12 출석해 피의자 조사를 받겠다는 통보를 받았다"면서 "검찰에서는 이 대표가 앞서 2회 불출석한 바 있고 단식으로 피의자 조사에 지장이 초래되고 있는 상황이므로, 늦더라도 금주 중 7~9일 피의자 조사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출석요구를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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