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친화도시 1호 지정의 전북 익산시가 추진 중인 '여성 안심귀갓길' 사업이 쥐꼬리 투자에 명칭만 변경하는 등 '안심'이 의심되는 사업이라는 주장이 의회에서 강하게 제기됐다.
김미선 익산시의회 의원(기획행정위)은 6일 '제254회 임시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행정복지센터 수요조사와 지역주민 의견수렴, 경찰서가 지정한 안심귀갓길에 대한 재점검을 요청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날 "익산시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여성안전귀가 골목길 조성사업을 펼치는 과정에서 변화된 사업이 하나도 없다"며 "올해는 사업예산을 7750만원으로 대폭 증액했음에도 이 역시 안심 귀갓길을 위한 새로운 조성 내용이 없다"고 비판했다.

앞서 익산시는 지난 2021년까지 여성친화도시 공모사업을 통해 1650만원을 투입해 17개소에 태양광 충전식 조명인 태양광 벽부등을 설치했으며, 지난해에도 주민참여예산 1400만원을 통해 태양광 벽부등과 바닥광고인 고보조명 등을 조성했다.
김 의원은 "안심 귀갓길을 걸어보니 '안심'이 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무엇이냐'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며 "상당수 시민들은 아예 모르고 있다는 우려의 시각도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행안부의 자치단체 분야별 안전등급 평가에서 익산시는 교통사고 3등급, 화재 4등급, 범죄 3등급, 생활안전 3등급, 자살 4등급, 감염병 3등급 등으로 1등급이 하나도 없는 낙제점을 받았다"며 "안전한 익산 등 5대 목표는 온데간데 없다는 게 최하 평점의 이유"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와 관련해 안전하게 걷도록 유도하는 보행유도구간 설치와 안심CCTV·안심비상벨 확대, 여성안심지킴이집 등을 제안했다.
김 의원은 "깜깜한 골목길을 안전한 길로 바꿔준 안심귀갓길은 여성만이 아니라 모두가 안심하고 걸을 수 있는 길로 거듭나야 한다"며 "혼자라도, 숲길에도, 출근길에도, 집 안에서, 집 앞에서, 그 어디에서도 괜찮아야 한다"고 말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