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이 가짜뉴스의 대표적인 사례로 2007년 대선 당시 'BBK 사건'을 든 것과 관련해 논란이 일고 있다.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를 진행하는 주진우 기자는 5일 방송에 출연한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이동관 방통위원장이 그러더라. BBK도 가짜뉴스"라고 했다고 하자, "BBK가요? 그러면 저는 못 참죠"라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이 "가짜뉴스를 만든 사람이 여기(라디오 진행석에) 앉아 있다"고 말하자, 주 기자는 거듭 "아니다. (BBK 의혹은) 다 지금 사실로 드러났다. 당시 윤석열 검사가 다 수사해서 사실로 드러났다"고 반박했다. 박 전 원장도 "서울중앙지검장(윤석열)이 (수사)해서 지금 뭐 대법원에서 다 확정 판결 받았다"고 맞장구를 쳤다.
주 기자는 "그거는(BBK 의혹이 가짜뉴스라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그것은 팩트다. 진실 만을 보도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 원장이 "여기 형무소 가야겠네"라고 농담을 던지자, 주 기자는 "아니요. 저는 형무소 안 간다"라며 "아무리 검사가 끌고 가도 뭐 몰고 가도 저는 다 무죄 받고 여기에 와 있지 않느냐"고 했다.
주 기자는 <시사인> 기자 시절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 에서 BBK 의혹을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이동관 방통위원장은 전날 국회에 출석해 가짜뉴스 사례를 들며 "병풍(2002년 대선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의 자녀 병역기피 의혹 건), 2007년 대선 때 BBK, 대장동 조작, 이런 아니면 말고식으로 대선 판을 엎으려는 흑색선전은 반드시 근절시켜야 할 정치문화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BBK가 가짜뉴스인가? (그걸) 누가 인정하나. 1심에서 15년 징역형이 나왔다. 윤석열 대통령이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이었고, 대법원에서 징역 17년을 선고 받았는데 가짜뉴스인가"라고 반박했다.
이동관 방통위원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 후보 시절부터 최측근으로 분류됐다. 이 전 대통령의 당내 경쟁자였던 박근혜 전 대통령, 그리고 민주당 등에서 제기한 BBK 의혹과 관련해 언론 대응을 담당했던 이력이 있다. 이후 이명박 정부 청와대 대변인, 홍보수석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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