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 전북교사 추모집회 운영팀이 준비하고 전라북도 6개 교원 노조-단체가 함께 참여한 서이초교사 추모집회에 1500명을 넘는 교사들이 참여했다.
집회가 시작되기 30여분 전부터 검은 옷을 입은 교사들이 한두명씩 모이기 시작해 도교육청 1층에 마련한 추모공간에서 헌화하고 애도를 표했다.
1부에 무대에 오른 김호연 전주교대 총학생회장은 "저희 예비교사들은 적당한 교사가 되고 싶지 않다. 적당한 사명감과 책임감으로 사는 그저 그런 교사가 되고 싶지 않다. 그동안 꿈꿔 왔듯 아이들이 경쟁에 매몰되지 않는 교실, 교사와 학생의 인권이 모두 존중받는 교실, 하루하루 아이들과 미소짓는 교실을 만드는 교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무대에 오른 탁병주 전주교대 교수는 "첫째로 아동복지법 제17조 제5호에 모호하게 제시된 ‘정서적 학대’ 조항이 아무렇게나 적용되지 않도록 해야 하며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를 폐지해 학생의 법정 대리인으로서의 책무를 교사가 아닌 학부모와 법원에 요구할 것"을 제안했다.
탁 교수는 또 "교원단체는 더 이상 정치권에 의해 파생된 진영 논리에 휩쓸리지 말고 단결해달라"고 주문하면서 "교육 당국과 정치권은 교육 회복을 위한 선생님들의 공적인 노력에 정치적 프레임을 씌우거나 이 상황에 편승해 정치적 이득을 추구하려는 행동을 중단하고, 묵묵히 아동복지법 개정,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 폐지 등 교육 회복을 위한 본연의 입법과 행정 업무에 집중해달라"며 교원노조-단체의 단결과 국회가 신속히 법안을 처리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무대에 오른 초등교사들은 고인을 추모하는 마음을 표현하며 "막내 선생님이 떠난 뒤에야 학교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들이 생겼다"면서 "갑자기 툭 튀어나온 괴물이 아니라 지난 시간동안 그 어떤 제지도 없이 벌어져 왔던 일들에 고스란히 내 던져 졌고 우리는 운이 좋게도 생존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이 정말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하면서 "이번에 아동학대법이 꼭 고쳐졌으면 좋겠다"고 발언했다.
또 한 교사는 "아동학대법이 있는 한 우리는 계속 공격받고 두려움에 떨며 살아야 한다"면서 "우리를 보호해 줄 법체계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한 중등교사의 발언은 현장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그는 "학교 현장에서 생활지도가 안되면 교과수업이 안되고, 교과수업이 안되면 교육과정 운영이 안된다. 교육과정 운영이 안되면 교육이 안된다"며 "생활지도가 학교교육의 가장 기본인데 교사의 생활지도가 아동학대로 비하된다. 어이가 없다"고 말문을 열면서 교육부 장관과 교육감의 책임있는 자세를 촉구했다.
집회에 참석한 교사들이 교육감에게 바라는 마음을 적은 종이비행기를 날리는 시간도 있었다. 교육감에게 바라는 교사들의 마음을 적은 수백개의 종이비행기가 도교육청 앞 광장을 수놓았다.
집회에 참석한 모든 교사들은 9월 4일 이후를 말했다. 고인의 진상규명과 공교육 정상화 그리고 교장과 교사를 위협하고 압박한 교육부가 발언을 사과하고 공문을 철회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집회 운영팀은 “운영팀은 이제 해체하고 다시 하나의 검은 점으로 돌아가겠지만 교사는 가르치고 학생은 배울 수 있는 안전한 교육환경을 만드는 교사들의 자발적인 움직임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다. 9월 4일은 끝이 아닌 시작이다.” 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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