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장흥군의 '2023 장흥 회령포 이순신 축제'가 역대 최저 방문객을 기록하면서 부실한 행사 준비와 홍보 미흡 등이 도마위에 올랐다.
4일 군에 따르면 전날까지 3일간 장흥군 회진면 회령진성과 회진항 일원에서 개최된 올해 축제는 '12척의 판옥선! 회령포 시간여행'을 주제로 진행됐다.
지난해에는 지역민의 주관하에 1억1500만원의 예산을 들여 '2022 회령포 문화축제'로 열려 해상 퍼레이드와 전승 문화체험 프로그램 등이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올해는 장흥군이 주관해 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겠다며 '2023 회령포 이순신 축제'로 명칭을 변경하고 축제 예산도 전년대비 1억3500만원이나 증액했다.
하지만 축제장은 군 공무원들과 기관장, 행사 진행자와 일부 지역민들만 참여했고, 관광객으로 꽉 차야할 행사장은 텅 비어 한산했다.
주민들은 올해 회령포 이순신 축제의 흥행실패 원인으로 군의 부실한 행사준비와 홍보미흡, 볼거리와 즐길 거리, 먹을거리 부족을 지적했다.
실제 축제장을 방문한 A씨는 " 행사장 내에 먹을거리도 다양하지 않고 바가지요금으로 오히려 불쾌감만 들었다"며 "방문한 지 1시간도 안 돼 돌아갔다"고 전했다.
장흥군은 이번 회령포 이순신 축제 뿐만 아니라 안양 키조개 축제, 장평 호도축제 등 여러 축제들이 흥행에 실패하며 맥을 못추고 있다.
이참에 지역 축제가 실패되는 원인에 대해 근본적으로 문제점을 점검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탁상행정이 아닌 보다 적극적인 행정마인드를 갖춰야한다는 지적이다.
장흥군 관계자는 "회령포 이순신 축제의 실패는 접근성이 떨어진데다 축제 시기 또한 인접 강진군의 맥주축제와 겹치는 바람에 관심을 끌지 못했다"며 "차후 읍면 축제 전반에 대한 검토를 통해 축제의 내실화를 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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