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무기한 단식 선언 후 첫 주말을 맞아 일본의 후쿠시마 핵 오염수 문제에 강공 드라이브를 걸었다. 서울 도심에서 열린 장외투쟁 선봉에 나선 데 이어, 런던협약 당사국에 친서를 보내 국내외 여론 형성에 공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3일 오전 국회 본관 앞 단식투쟁천막에서 '런던협약·의정서 당사국 친서 발송 기자회견'을 열고 "국제사회가 나서서 일본의 명백한 국제법 위반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런던협약 87개 당사국(한국 포함)과 런던의정서에만 가입한 앙골라까지 총 88개국 국가 원수·정부 수반에 친서를 발송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대표는 "일본의 핵 오염수 투기는 모든 방사성 폐기물의 해양 투기를 금지한 런던 협약에 정면으로 위배된다"며 "인공 해양 구조물을 통한 폐기물의 투기를 금지한 런던 의정서에도 마찬가지로 위배된다"고 했다.
이 대표는 "해양을 지속가능하게 보전하기 위한 런던의정서의 목적과 의무를 감안하면 올해 런던협약·의정서 총회에서 당사국들이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가 국제법 위반이라는 점을 명확히 해야 한다"며 당사국의 협조를 요청했다.
친서에는 오는 10월 열리는 런던협약·의정서 당사국총회에서 일본의 오염수 투기 행위가 런던협약·의정서를 위반하고 있는지 논의할 것을 요청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전날에는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앞에서 열린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중단·윤석열 정부 규탄 2차 범국민대회'에 참석했다.
이 대표는 "우리가 꿈꾸는 나라를 비록 이루지는 못했을지라도 이 나라가 과거로 퇴행하는 것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며 "역사적 퇴행을 막고 민주주의 파괴를 막고 희망 있는 나라, 국민이 이 나라의 주권자로 존중받는 민주공화국을 향해 함께 나아가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장외 투쟁에 대해 "지금의 장외집회는 민주당에 버림받지 않기 위한 '민주당을 향한 이재명 대표의 가스라이팅'일 뿐"이라며 평가 절하하는 모습이다.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번 장외집회는 민주당이 가뜩이나 힘든 국민의 삶을 더욱 옥죄는 반민생 정당임을 자인하는 꼴이며, 막대한 사회적 비용과 갈등만 유발할 뿐"이라며 "민주당의 반일 선동을 보며, 많은 국민이 오늘도 이 대표가 일제 샴프로 머리를 감았는지 여부를 더 궁금해한다는 우스개 소리도 들린다"고 꼬집었다.
이어 런던협약 당사국에 대한 친서 발송과 관련해선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이 3일 논평을 내 "국정 발목잡기로도 모자라 이제는 '외교 자해' 행위까지 저지르는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의 행태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과학과 데이터가 엄연히 존재하는데 이를 무시하고 오직 국내 정치를 위해 외교적 망신까지 자처하는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은 도대체 대한민국의 국격을 어디까지 떨어뜨릴 셈이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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