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주시 시내버스 운행업체인 영주여객이 매년 60억 정도의 보조금을 지원받아 왔지만 사업보고서도 제출하지 않고 회계감사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영주시에 따르면, 영주시는 시내버스 운행업체인 영주여객 비수익노선 손실보존금 명목으로 2021년 63억, 22년 68억을 지원했고, 올해는 60억의 보조금을 지원했다.
더구나 영주여객은 매년 60여억원 이상 시민의 혈세를 지원받으면서도 사업보고서도 제출하지 않고 회계감사도 하지 않아 영주시에서 별도의 비용을 들여 외부회계 감사업체를 지정해 회계감사를 실시해 왔다.
영주여객은 58대의 버스를 운행하면서 운송원가는 90억 정도이지만 운송수익은 2019년 38억, 2020년 27억, 21년 25억, 22년 27억에 불과해 매년 60~70 억 원 정도의 손실이 발생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주장과는 달리 취재결과 영주여객의 방만한 경영은 곳곳에서 드러났다.
영주여객은 매년 심각한 경영난을 겪는다고 하면서 출근도 하지 않는 이사에게 평균 8천 여만원 대의 고액연봉을 지급했고, 매년 수 억 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버스광고를 2천 여만의 수수료만 받고 외부기관에 외주를 주는 등 방만한 경영으로 일관해 왔다.
영주여객의 회계처리 또한 불분명했다.
영주시에 따르면, 영주여객은 인근 도시 봉화버스를 동시에 운영하면서 두 기관의 회계를 분리하지 않아 영주여객의 손실이 얼마인지 명확하게 구분될 수 없었고, 회계처리 또한 8월에서 익년 9월까지를 기준점으로 잡아 영주시의 회계연도와 부합하지 않아 명확한 회계처리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한 영주여객은 모든 회계처리를 전산으로 처리하지 않고 수작업으로 처리하는 등 회계의 투명성과 명확성은 찾아 볼 수 없었다고 한다.
지난 7월 영주시의회 또한 '영주 시내버스 외부회계감사 및 운송원가 산정용역 최종용역보고회'(이하 용역보고회)에서도 영주여객의 불투명한 회계처리에 대해 지적한 바 있다.
이날 '용역보고회' 사진자료에서 우연히 발견된 세금계산서는 영주여객이 22년 12월 31일 안동시 소재 D석유(주)에서 1억 5천 4백여원의 경유를 주유했다는 증빙자료였다.
시의원들은 "회계처리 마지막날인 12월 31일 하루만에 어떻게 이렇게 많은 분량의 경유를 주유할 수 있는가" 질의하자, 영주 여객 측은 명확하게 해명하지 못하고 남은 기름은 "저장고에 있다."고 답했다.
더구나 세금계산서 발행지가 안동이라는 점은 더욱 큰 문제였다. 영주여객은 영주시에서 보조금을 지원받아 안동시에서 유류를 넣었다는 사실이 드러난 셈이다.
영주시청 관계자는 "안동이 기름값이 다른 곳보다 싼 것으로 들었다."며 "자세한 내용은 영주여객에 알아보겠다."고 답했다.
영주시의회 경제도시위원회 이재원 위원장은 “영주시민의 공공운송을 담당하는 영주여객의 손실에 대해 영주시가 소중한 재원을 지원하는 만큼 회계처리는 엄정하고 투명하게 집행돼야 하지만 영주여객은 회계전산처리도 하지 않고 방만한 경영구조를 존속시켜 왔다.”며 “영주여객측이 더 이상 개선의 의지가 없다고 판단되면 버스공영제 도입이라는 특단의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시의원들의 한결 같은 뜻이다.”고 밝혔다.
시민 A씨는 “일반적으로 회계처리는 세금감면을 위해 고객의 요청에 따라 적자 폭을 늘여주기도 하는 것이 상식인데, 객관성없는 영주여객이 제시하는 세금계산서만을 토대로 회계감사를 받는다고 해서 정확한 손실금이 측정 될 수 있겠느냐”며 영주여객에 대한 깊은 불신감을 표출했다.
이어서 “더구나 년간 25억씩 영주시에서 기름값을 지원받아 안동시에서 기름을 넣는 영주여객은 영주시에서 보조금을 받을 것이 아니라 안동시에서 보조금을 받아야 한다.”며 날선 비판을 쏟았다.
한편, 영주시는 올해 영주여객에 60 억 원의 보조금을 지급했고, 8월 추가경정예산으로 8 억 원을 추가로 지급하려고 준비 중에 있으며 향후 2차례 정도 추경이 있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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