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헌율 전북 익산시장이 1일 수해 피해 농민들의 집회와 관련한 '특정세력' 표현 등에 대해 해명과 유감 표명을 한 후 시장실 문을 확실하게 열어두겠다며 소통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정 시장은 이날 북부청사 3층 강당에서 '수해 농민과의 간담회'를 갖고 "농민 아픔을 더 깊게 헤아리지 못했던 책임을 통감한다"며 "소통창구 정상화를 통해 실질적인 보상안을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재 익산시농민회장을 비롯한 지역 농민단체 관계자, 망성·용안·용동면 일대 수해 농민 등 10여명이 참석했다.
정 시장은 "며칠 전 시청 앞에서 (집회 참석으로) 고생하셨는데 제가 동참하지 못해 죄송하다는 말씀 먼저 드린다"며 "농민 여러분들과 직접 소통은 수시로 하고 있고 당연히 언제든지 환영이지만 직접적인 소통이 아닐 경우 생길 수 있는 불필요한 오해나 정치적으로 활용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경계하는 마음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적절하지 못한 표현으로 마음에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정 시장은 "수해 발생 이후 한 달 반이 흘렀는데도 당장 농민들 손에 들어오는 게 없다 보니 인내에도 한계가 오고 마음이 다급하실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수해 복구 과정에서부터 현재 보상단계에 이르기까지 나름대로 열심히 뛰고 있는데 이런 과정들에 대한 설명이 많이 부족했다"고 덧붙였다.
정 시장은 이어 "농민과 행정이 공감을 통해 간극을 줄이고, 주민 고통이 하루빨리 줄어들 수 있도록 보상절차에 속도를 내겠다"며 "빠른 일처리를 위해 시장실 문을 비롯한 관련 소통창구를 확실하게 열어둘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농민들은 이날 ▲신속한 보상 지급 ▲배수펌프장·농수로 보강 ▲농가 폐기물 처리 지원 ▲현장 의견수렴 창구 마련 등을 요구했다.
김영재 익산시농민회장은 "복구에 전념해줬던 부분에 대해 이 자리를 빌어 고맙다는 말씀 전한다"며 "다만 이어진 후속조치가 부족했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있는 만큼 오늘을 계기로 서로 소통을 원활하게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익산시는 수해 농가에 대한 신속한 보상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추석 명절 이전에 보상이 될 수 있도록 정부와 전북도에 적극적으로 관련 의견을 전달하고 있다. 재난 대책비 교부 소요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지원금 지급과 관련한 세부 작업에도 돌입했다.
축산농가에는 가축 수인성 전염병 확대를 막기 위해 수분조절제를 배부하고 있다. 침수로 발생한 분뇨 등 폐기물 처리에 대한 축산농가의 부담을 줄일 지원책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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