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고속도로를 타고 익산 방면으로 내려오다 보면 축산 악취에 운전자들은 저절로 눈살을 찌푸렸다.
매케한 냄새에 호남 관문의 이미지 추락은 물론 익산시에 대한 첫 인상이 흐려져 관광객 유인과 기업 유치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적잖은 악재로 작용해왔다.
전북 익산시가 왕궁정착농원 현업축사와 함께 학호마을 축사 매입을 위한 계약을 체결하는 등 축산 악취의 근본적인 해결의 물꼬를 터 수십 년의 난제인 호남고속도로변 악취 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수 있게 됐다.
1일 익산시에 따르면 왕궁정착농원 바로 인근에 있는 비한센인 마을인 학호마을 축산단지는 24농가가 8만3000㎡ 규모의 밀집된 재래식 축사에서 2만여마리를 사육해 호남고속도로변 고질적인 악취의 근원으로 제기돼 왔다.
익산시와 전북도는 정부의 '새만금유역 제3단계(2021년~2030년) 수질개선대책'에 학호마을 축사 매입사업 근거를 마련하고 사업 시작 1년만에 24농가의 협의를 이끌어 냈다.
축사 매입은 당초 3년간 추진할 계획이었으나 지난해 8월 김관영 전북지사가 2년 만에 끝낼 수 있도록 총사업비 170억원 중 51억원(30%)의 예산을 전격적으로 지원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앞서 학호마을 매입은 축산농가의 현실가 보상요구와 축사 매도 후 생계대책 문제를 놓고 익산시와 농가들 사이에 견해 차이가 있어 진통을 겪었다.
익산시는 농가들을 대상으로 세 차례에 걸쳐 설명회를 개최해 축산농가의 의견을 수렴하고 축사 매입사업의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설명했다. 또 축사 매도자 가축분뇨 처리수수료 감면 혜택 부여 등 개별농가와의 면담을 통해 견해 차이를 좁혀나갔다.
익산시는 이 과정에서 극심한 악취와 폭염으로 인한 열악한 환경에서도 직접 축사에 들어가 현장조사를 하는 등 충실한 물건조사를 진행해 예산절감과 사업기간 단축 등 여러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학호마을의 축사 매매계약 체결이 완료됨에 따라 내년 6월까지 돼지 출하 등 주거이전을 모두 마무리하게 된다.
조만간 매입이 완료될 왕궁정착농원 현업축사와 함께 가축분뇨 오염원의 완전한 제거가 이뤄질 경우 새만금 수질개선은 물론 수십 년간 호남고속도로를 지나는 운전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축산 악취 문제가 완전히 해소될 전망이다.
익산시는 앞으로 매입 축사부지의 생태가치 창출 차원에서 환경 친화적 복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전북도와 익산시가 지역의 난제를 슬기롭게 해결한 모범사례가 되도록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친환경 농촌 공간으로 재구조화 한다는 계획이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학호마을 축사 매입사업은 전북도의 통 큰 지원이 있어 가능했다"며 "어려운 결정을 해주신 학호마을 축산 농가들과 예산을 아끼지 않고 지원해준 전북도에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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