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시 부송동에 사는 S씨(47)는 방치된 어양동 실개천을 거닐 떄마다 "행정은 뭐 하느냐는 화가 치민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이 많이 다니는 도시의 중심지에 물도 없는 실개천을 그대로 방치해 담배꽁초 개천으로 전락해 있다"며 "아무리 취지가 좋다고 해도 관리를 할 수 없다면 다른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물단지가 된 익산시 어양동 실개천에 대한 별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익산시는 지난 2010년 영등동 전자랜드 사거리부터 영등변전소간 1.4km에 대해 국비 15억7000만원을 투입해 인공 실개천과 돌 문화 상징거리를 조성했다.
보도구간에는 실개천과 LED 경관조명을 설치해 어두운 보행환경을 개선하려 했고, 벤치와 파라솔을 설치해 시민의 휴식을 돕도록 했다.
노동청부터 영등중학교 간 235m 인도 구간은 친수공간 제공을 위해 인공 실개천을 조성하여 여름철에는 물이 흐르도록 했다.
조성 초기만 해도 여름철이면 무더위를 식히려는 시민들로 장사진을 이뤘고, 어린아이들은 물장구를 치고 발을 담그며 더위를 식히는 등 가족들의 휴식을 취하던 명소로 자리했다.
하지만 한 여름밤 시민들의 휴식을 제공하던 실개천이 기대와 달리 수 년째 시민들의 통행 불편만 가중시키며 현재는 옛 명성을 지키지 못한채 도심의 흉물로 전락해 있다.
사업 추진 다음 해부터 유지 관리가 삐걱거리기 시작, 시설을 점검하고 보수해도 얼마가지 못해 중단되기 일쑤였다.
밤이 되면 어두운 지역이어서 발을 헛디뎌 실개천에 빠져 넘어지는 안전사고가 발생하는 등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반면에 관리비는 전기와 수도요금을 합해 2021년 110만원, 2022년 240만원에 달했으며, 올해는 8월 말 현재 약 500만원이 지출되는 등 눈덩이를 이루고 있다.
오임선 익산시의원은 31일 열린 제254회 임시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어양동 실개천이 기대와 달리 옛 명성을 지키지 못한 채 도심의 흉물로 전락해 버렸다”며 "보수와 관리만으로는 한계에 다다랐다”고 익산시의 새 방안 마련 촉구에 나섰다.
오 의원은 “처음 기대와 달리 실효성을 상실했음에도 행정은 개선 노력은커녕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며 “시민의 환영을 받으며 추진된 사업이라도 시민의 불편만 가중시킨다면 과감히 정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성 13년만에 관리 부재와 시민 통행 불편, 낙상사고 우려 등 수 년째 민원이 발생하며 애물단지가 된 도심 속 실개천을 어떻게 처리할지 익산시 행정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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