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가 KCC 농구단의 부산 이전에 대해 어처구니없는 처사라며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전주시는 30일 "KCC 농구단의 연고지 이전 결정에 시민과 팬들에게 사과드린다"며 "KCC 농구단이 언론을 통해 이전설을 흘리고, 23년 연고지인 전주시와 팬들에게 어떠한 입장도 없었다"고 밝혔다.
시는 특히 "전주시의 거듭된 면담 요청에도 KCC는 모르쇠로 일관했다"면서 연고지 부산이전은 졸속적이고 일방적이라고 비판했다.
2016년에도 이미 전주를 떠나려고 했던 KCC 이번 추진은 유례가 없을 정도로 일방적이라는 지적이다.
시에 따르면 지난 2021년 부산에서 수원으로 연고지를 옮긴 KT는 부산시와 3개월간 협상을 벌이다 결렬된 뒤 이전을 결정했다.
하지만 KCC는 연고지 이전과 관련한 일언반구도 없이 언론을 통해 슬며시 이전설을 흘린 뒤 보름 만에 군사작전하듯이 KBL 이사회에 요청해 이전 안건을 상정했다.
전주시에는 협의는커녕 통보도 없었다.
23년간 전주시와 시민, 팬과 동고동락한 시간은 KCC의 안중에 있었던 건지 의심이 드는 대목이다.
이전설이 불거진 뒤 전주시는 KCC이지스 농구단을 방문해 단장과 만남을 요청하고, KCC그룹에도 회장단 면담을 요구했지만 돌아오는 답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전주시는 KCC이지스의 연고지 이전설이 나온 뒤 ‘전주KCC의 현재 홈구장인 전주실내체육관의 철거 시기가 2026년 이후로 연기돼 연고지 체육관을 비워주지 않아도 되며, 복합스포츠타운에 건립할 새로운 홈구장도 보조경기장을 포함해 2026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명확히 밝혔다.
2026년 말이면 새롭게 지은 실내체육관을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훈련과 클럽하우스로 활용할 수 있는 보조경기장도 갖게 돼 KCC 농구단이 전주에 완전히 정착할 여건이 마련되는 것이다.
그러나 KCC 연고지 부산 이전으로 KCC 구단이 공언한 지역 완전 정착과 유소년클럽 활성화 등 지역사회 기여도 향상의 약속이 물거품되면서 전주시와 팬들을 우롱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전주시는 "시민들의 아픔과 프로스포츠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도록 농구는 물론 각종 프로스포츠 유치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체육시설을 늘리고 현대화해 스포츠가 산업이 되고 관광과 연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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