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자유 민주주의"와 "공산 전체주의"를 언급하며 "이념"을 강조한 데 대해 "서울 법대를 나오고 고시 합격한 사람이 지금 무슨 '공산당'(이라는 말을 하느냐)"며 "대통령이 하지 말아야 할 일만 골라서 하는 천재적 소질을 가지고 있다"고 질타했다.
박 전 원장은 지난 29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아프리카나 남미 대통령도 '이념'이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 그것은 이미 구시대 유물, 박물관에 들어가 있는 것이다. 모든 대통령은 '민생(이다), 경제다' 얘기한다. (아니면) 안보를 강조하든지"라면서 "무슨 낡아 빠진 이념인가. 그것 가지고 뭘 하자는 것인가. 저는 대통령이 '싸우자', 이런 표현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야당을) 의심하면 당신이 검찰총장 안 했나? 더불어민주당 싹 잡아갔어야 한다"며 "어떻게 '공산주의' 하는 사람이 대한민국에 있다는 것인가. 대한민국 국민 중에 물론 몇 사람은 있겠지만, '공산당' 하는 사람 어디 있나?"라며 "대한민국 국민이 그 정도로 무식한 사람이 아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서울 법대를 나오고 고시 합격한 사람이 그것도 파악 못하고 지금도 무슨 공산당(이라는 말을 하느냐). 잡아가야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건 말도 안 되는 짓을 하고 있다. 지금 대통령이 하실 일이 얼마나 많은데, 하지 않을 일만 골라서 하는 천재적 소질을 가지고 있는 대통령"이라고 덧붙였다.
박 전 원장은 국방부가 홍범도 장군 등 독립영웅 흉상을 육군사관학교 교정에서 철거하기로 한 데 대해서도 "독립영웅 다섯 분 흉상을 옮기면 나라가 바로 서나? 국방이 바로 서나? 백선엽 장군의 동상을 거기에다 세우면 경제가 잘되나?"라고 반문하며 "난 도대체 알다가도 모를 일"이라고 한탄했다.
박 전 원장은 "역사는 지우지도, 미화도 하지 말아야 한다. 백선엽 대장의 친일 행적에 대해서 누가 얘기하나? 그런 식으로 하면 박정희 전 대통령은 뭐가 되나? 애국가는 왜 부르나?"라며 "윤 대통령이, 나는 정신 없는 것 같다. 어떤 참모들이 그런 얘기를 했는지"라고 비판했다.
박 전 원장은 또 "(윤 대통령이) 야당을, 언론을 그렇게 비판하면서 '민주주의라고 하는 것은 보수와 진보가 양 날개로 날아가야 된다'(고 했다). 그걸 조화를, 균형을 이뤄서 이끌고 갈 분이 대통령"이라면서 "그런데 진보 날개는 잘라버리겠다(고 하고 있다). 100% 거짓말이라고 욕만 한다(라거나) 야당하고 싸우자(라는 태도다). 세상에 아무리 민주당이 나쁘다 하더라도 그래도 대통령은 포용해서 이끌고 가야 하는데, '너는 안 돼?'(라는 식)"라고 지적했다.
박 전 원장은 윤 대통령이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비판하는 이들을 겨냥해 "1 더하기 1을 100이라고 하는 사람들"이라고 비난한 데 대해서도 "누가 100이라고 하나? 아니, 누가 하나? 자기가 했지"라며 "젊은 부부들이 (수산물을) 자기 자식을 먹이려고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박 전 원장은 "더 통탄할 일은 멀쩡한 미국이 역사적으로 보장된 '동해'를 '일본해'로 바꾼다고 해도 아무 소리 못 하는 대한민국 대통령"이라면서 "왜 미국 대통령 앞에만 서면 작아지고 일본 총리 앞에 서면 입도 뻥끗 못 하는가. 야당을 향해서는 대통령 선거 때는 바깥에 다니면서 (어퍼컷을 날리면서) '이재명 한 방 먹이는구나'라고 했지만 아니, 대통령이 하늘에다 주먹 쥐고 '싸우자' 하는 그런 나라가 세계에 어디 있나? 그것을(어퍼컷을) 기시다 총리에게 바이든 대통령한테 한 번만 하고 왔어도"라고 혀를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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