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국가의 교류와 강역 연구의 실마리가 될 전북 장수의 '침령산성'의 국가사적 지정 기념행사가 30일 오전 계남면 사곡마을 문화센터 광장에서 열렸다.
장수 침령산성은 전북 동부를 대표하는 산성으로 삼국시대 가야와 백제, 신라의 각축장으로 알려진 곳이다. 앞서 2020년 전라북도 기념물로 지정된 침령산성은 3년 뒤인 올해 8월 2일 국가사적으로 지정됐다.
'침령'은 침령산성이 위치한 고개의 지명으로 만기요람과 대동지지, 해동지도, 대동여지도 등의 문헌자료에는 △침치 △침치고성 △침령 등으로 기록된 바 있다.
북고남저의 지형에 축조된 침령산성은 남벽과 북벽이 길고 동벽은 짧고 서벽이 긴 부정형으로 현재는 남벽과 북벽, 동벽 일부구간이 약 5~10m의 높이로 남아있다.
특히 침령산성에서는 글씨가 새겨진 나뭇조각(목간)과 철제 열쇠, 다량의 토기와 목제품 등이 출토돼 당시의 위상을 고스란히 보여준 바 있다.
또 대형 우물지 3개소와 30m 이상의 대형 건물지 등이 확인되어 학술 연구의 가치가 크다는 것이 학계의 평가다.
또한 침령산성은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호남과 영남을 잇는 주요 고갯길에 위치하고 있는 지리적 특성을 지니고 있어 지역교류사와 고대 국가의 강역(疆域) 연구는 물론 고대산성 축조기술을 규명하는 실마리가 될 것으로도 기대를 모은다.
이날 기념행사에는 문화재청과 전라북도, 장수군과 장수군민을 비롯한 200여 명의 참석자들이 참석해 유공자에 대한 전북도지사, 장수군수 표창이 전달됐고 침령산성 학술조사단과 담당공무원, 사곡마을 이장 등에게 감사패가 수여됐다.
천선미 전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이번 국가 사적 지정을 계기로 향후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하는 등 침령산성이 전북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하고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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