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이념'을 강조하고 나선 데 대해 "뒤늦게 뉴라이트 의식의 세례를 받은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유 전 사무총장은 30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역사관뿐만이 아니라 그 의식에 부쩍 저렇게 저런 얘기를 그렇게 하고 또 나름대로 잘하려고 하는데도 불구하고 지지도가 안 오르는 것에 대한 좀 원망이 이 세상에 대한 원망이 좀 섞여 있는 게 아닌가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지지층 결집이라는 전략적인 측면에서 접근하는 것 아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것도 어느 정도는 있을 터인데 원래 제가 듣고 있기로는 그랬던 사람이 아닌데 저러는 것은 늦깎이 의식화가 된 게 아니냐"고 했다. 그러면서 "좀 늦깎이 뭐가 되면 더 열정적"이라면서 "소위 흔히 말하는 운동권 의식화도 저 늦깎이에 든 사람들이 훨씬 더 열정적이다"라고 덧붙였다. "뉴라이트 늦바람이 분 것 같다"고도 했다.
이어 "'내가 이렇게 열심히 하는데 내가 뭘 잘못했다고 이렇게 날, 지지도가 이것밖에 안 되고 세상이 나를 안 알아줘', 뭐 이런 거에 대한 그 원망이 '저놈들 전부 저거 날 지지하지 않는 놈들은 반국가 세력 아니야?' 이런 거 아닌가 보여진다"고도 했다. 그는 '피해의식 같은 게 보이냐'는 질문에 "그것도 꽤 있는 것이다"라며, 윤 대통령이 연일 이념을 내세우는 것은 전략적 측면보다는 소신일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정부가 국방부·육군사관학교에 설치된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을 검토하겠다고 한 데 대해선 "왜 이렇게 멍청한 짓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유 전 총장은 그 이유에 대해서는 "이종찬 광복회장이 낸 성명에 제일 잘 요약이 돼 있으니까 제가 여기서 더 중언부언 할 필요도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우당 이회영 선생의 손자인 이 회장은 윤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이 회장은 지난 27일 국방부에 보낸 공개 서한을 통해 "홍 장군을 공산주의자로 몰아서 흉상을 철거한다면 결과적으로 북한을 이롭게 하는 행동"이라고 규탄한 바 있다.
유 전 총장은 "지금 일어나는 국정의 모든 분야에서 지금 누가 독자적으로 움직이는 데가 있느냐. 전부 용산의 기류를 살피기에 급급하고 있는 거 아니냐"면서 정부의 이같은 조치가 윤 대통령 지시에 따른 결과로 추측했다.
유 전 총장은 또 윤 대통령의 지난 28일 국민의힘 연찬회 연설에 대해서도 "도대체 국회의 다수당인 야당하고 싸우라고 하는 대통령이 어디 있느냐"면서 "전부 저 장관들, 국무위원들한테 한동훈을 닮아라, 뭐 이런 지시 아니겠나. 한동훈 장관이 가장 모범적인 장관이 되겠다"라고 꼬집었다.
유 전 사무총장은 취임 1년을 맞이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선 혹독한 평가를 내리며, 체포동의안 표결 시 이 대표가 의원들에게 가결을 주문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 대표에 대해 점수를 매겨달라는 진행자 요청에 대해 "원래 대표가 나와서는 안 될 대표를 나왔다고 저는 보니까. 시작부터가"라면서 "뭐 점수를 그러니까 낼 것도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가 저렇게 지지를 못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지지도도 그렇고 그러고 당에 그런 무슨 돈봉투니 코인이니 이런 여러 가지 아주 도덕적으로 문제가 될 일들이 벌어지고 했을 때의 대처도 보면 그 리더십에도 상당히 한계가 보이더라"며 비판했다.
지난 28일부터 양일간 열린 민주당 워크숍에서 예상과 달리 체포동의안 논쟁이 잠잠했던 데 대해선 "(검찰의 구속 영장 청구가) 이제 곧 닥칠 것 같은데 거기 다들 의원들을 또 이재명 대표가 어떻게 할까 하고 지금 이렇게 궁금해 하고 있더라"고 전했다.
이어 "다수의 의원들은 이미 이번 대표 연설에서도 또 포기하겠다고 했지 않느냐"면서 "표결이 있게 되면 이재명 대표가 나가서 적극 설득을 해야 될 것이다. 가결시켜 달라고"라고 했다. 그는"안 그러고 어떻게 선거를 치르고 총선을 치르겠나. 이게 부결돼가지고 저기 어떻게 더 유지하겠느냐"면서 "'내 약속(불체포특권 포기)을 지킬 수 있게 가결시켜 달라'고 할 거라고 저는 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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