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태풍 3개가 한반도 주변을 둘러싸고 동시에 북상중이다. 9호 태풍 '사올라'는 중국으로, 10호 태풍 '담레이'는 일본으로 향할 예정이지만 11호 태풍 '하이쿠이'의 경로는 아직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29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주부터 부산과 울산에는 이른바 가을장마 형태로 곳곳에 집중호우가 내리겠다. 현재 경남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내리는 비는 부산과 울산으로 점차 확대해 모레까지 내리겠다.
내일까지 예상강수량은 50~120mm로 많은 곳은 150mm 이상이다. 특히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60mm 안팎의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는 곳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또한 이날 11호 태풍 하이쿠이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3개의 태풍이 동시에 북상하고 있다. 현재까지 9, 10호 태풍은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전망이지만 11호 태풍 '하이쿠이'는 발생 초기라 진로에 변동성이 매우 크다.
태풍 하이쿠이는 중국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말미잘을 의미한다. 이날 오전 3시 기준 하이쿠이는 괌 북서쪽 약 810km 부근 해상에서 시속 7km 속도로 서진하고 있다. 이후 중급 태풍으로 발달해 이달 30일에는 일본 오키나와와 남동쪽 해상에 상륙한 뒤 다음달 3일까지 오키나와 해상에 머무를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전 세계 수치 모델마다 다른 진로가 예측돼 경로가 달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형 수치예보 모델(KIM)은 하이쿠이가 일본 남쪽 해상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유럽 중기 예보센터 모델(ECMWF)은 상하이 방면으로, 영국 기상청 통합모델(UM)은 대만을 거쳐 중국 남부 내륙으로 상륙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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