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림동 공원에서 여성을 성폭행 뒤 사망케 한 최윤종 씨가 처음엔 살해할 생각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25일 성폭력처벌법상 강간살인 혐의로 최 씨를 구속 송치했다.
유치장에 입감 돼 있던 최 씨는 경찰서 정문을 나서면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을 보고서는 "아이고"라고 다소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는 기자들의 "왜 범행을 저질렀냐"는 질문에 "우발적이었다"고 답했다. "처음부터 살해하려고 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이어 "피해자가 결국 사망했는데 할 말 있냐"고 하자 "죄송합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범행을 언제부터 계획했냐"는 질문에는 "그건 잘 모르겠다"면서 답변을 피했다.
최 씨의 답변과는 다르게 경찰 조사에서 최 씨는 범행을 이미 수 개월 전부터 준비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달 최 씨가 살인과 살인 예고 글 등에 관련된 기사를 집중 열람했고, 4개월 전에는 범행에 사용한 흉기인 '너클'이란 단어를 검색한 사실도 확인했다.
최 씨는 지난 17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관악산생태공원과 연결된 목골산 등산로에서 A씨를 성폭행하며 무차별로 때리고 목 졸라 살해한 혐의(성폭력처벌법상 강간등살인)를 받는다.
경찰은 당일 오전 11시 44분 등산객 신고로 출동해 낮 12시 10분 현장에서 그를 체포했다.
최 씨는 지난 4월 구입한 금속 재질 흉기인 너클을 양손에 끼우고 피해자를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이틀 만인 지난 19일 오후 숨졌다.
그는 수사 초반 성폭행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살인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지난 21일 피해 여성의 사망 원인이 질식사라는 구두 소견이 나온 뒤에야 '피해자의 목을 졸랐다'고 시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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