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노지(바깥)에서 재배하는 배추는 기상조건에 따라 작황이 달라져 수급이 불안정하다. 전체 생산량의 약 10%, 한 해 20만~30만톤을 차지하는 여름배추는 이어짓기(연작) 장해와 경사지 재배 등으로 생산량과 가격 변동 폭이 큰 편이다.
올해 여름배추 도매가격이 무더위와 태풍 피해로 지난해보다 35% 오른 이유이다.
24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생산의 한계에 다다른 고랭지 여름배추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유레카 프로젝트’의 하나로 ‘여름배추 준고랭지 생산기술개발’을 선정해 기술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유레카 프로젝트'는 사람과 사람, 기술과 기술의 연결로 창의적 아이템을 발굴하고 성과창출의 시너지를 도출하는 기술혁신형 프로젝트이다.
농촌진흥청은 새로운 준고랭지 재배유형(신작형) 개발에 적극 나선다는 구상이다. 준고랭지 출하시기를 초여름이나 초가을로 늦추거나 앞당김으로써 고랭지 배추 생산량 부족에 따른 가격 불안 문제가 생겼을 때 공급 물량을 확보할 수 있는 재배 유형(작형)을 개발하기로 했다.
농촌진흥청은 또 드론을 이용한 생육 진단과 정밀 물대기(관수) 기술을 적용하고 햇빛과 비를 차단하는 시설을 활용하는 등 안정적으로 배추를 생산할 방법도 찾는다.
저장 유통기술 보급을 위해서는 저장기간이 짧은 여름배추에 예비 건조하고 예비 냉장 후 특수필름(MA)을 씌워 저장기간을 기존 10일 미만에서 45~60일로 연장할 수 있는 기술을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에 보급해 나갈 방침이다.
이밖에 병해충과 토양관리를 위해 이상기상 등으로 발생이 증가하고 있는 '반쪽시들음병'을 방제하는 미생물 퇴비를 제작해 2년간 실증 시험을 하고 경사진 밭의 흙이 쓸려 나가지 않도록 흙을 덮는(피복) 작물관리 기술도 개발할 계획이다.
재해에 강하고 병 저항성이 있는 품종 육성을 위해 유용한 유전자원을 확보하고 이를 빠르고 대량으로 평가하는 기술을 개발하게 된다.
박정관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예작물부 부장은 "여름배추의 공급안정을 위해서는 노동력을 줄일 수 있는 준고랭지 활용방안과 함께 생산과 저장, 유통, 가공이 결합한 미래형 생산방식 구축이 필요하다"며 "종합기술 투입을 통해 여름배추의 가격 불안 원인을 빠르게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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