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은 내년 총선과 관련해 제기된 '수도권 위기론'에 대해 "지금 국민의힘이라는 큰 배가 침몰하고 있다면 책임이 누구한테 있나? 대통령과 윤핵관들한테 있다. 지금 당 지도부에게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23일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그 사람들이 지금 엉뚱한 데 화살을 돌려 자기들 책임을 모면하기 위해 침몰의 책임을 엉뚱한 승객한테 찾는 것"이라며 "이런 말을 하는 것 보니까 공천 협박을 드디어 시작하는구나 이렇게 봤다"고 말했다.
이철규 사무총장이 "배에서 노를 거꾸로 젓고 구멍이나 내는 승객은 승선할 수 없다" 발언에 대한 반박이다. 유 전 의원은 '승선 발언'의 배경으로 해석되는 수도권 위기론에 대해서도 "공천 싸움이 시작된 것"이라며 "수도권 위기론 이야기하는 사람들 왜 하나? 공천 때문에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그런데 지난 전당대회 이후에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을 100% 윤석열당으로, 사당으로 만들었고 공천권도 100% 윤석열 대통령한테 있다"며 "변화가 있는 유일한 통로는 총선 참패에 대한 위기의식을 느끼고 윤 대통령께서 생각을 고쳐먹는 것밖에 없지 당내에서 이런 소리, 저런 소리 해봐야 다 부질없는 이야기"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총선을 치르는 유일한 전략이 윤 대통령의 지지도 가지고 치르겠다는 것 아닌가? 그 지지도가 30% 박스권에 묶여 있다. 가끔씩 20으로 내려가기도 한다. 그것으로 무슨 총선을 치르나?"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당이 하나도 바뀌지 않느냐. 당의 모든 사람, 당 지도부든 윤핵관들이든 공천을 받겠다는 사람들은 전부 다 대통령 입만 쳐다보고 있으니까 안 바뀐다"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한미일 정상회의 이후 발표된 '캠프 데이비드 정신', '캠프 데이비드 원칙', '한미일 간 협의에 대한 공약' 3개 문건에 대해서도 "자세히 보면 '우리가 얻은 건 뭐지?'(라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한일 간에 앞으로 군사 협력을 더 강화하면 우리 국익을 지키는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지만, 찬찬히 뜯어봐야 되는 것이 일본은 자위대라는 군대밖에 없고 핵무기가 없는 나라다. 우리와 똑같다"며 "우리 국가안보를 지키는데 가장 중요한 나라는 핵무기를 갖고 있고 세계 최강의 군사력을 갖고 있는 미국"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소미아(GSOMIA, 한일군사정보포괄보호협정) 같은 군사 정보를 교류하고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고 핵 공격 징후가 있으면 정보 교환하는 것은 찬성한다"면서도 "그런데 그걸 넘어서 동해를 일본해로 부르면서까지 한일 군사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국가에 도움이 되느냐. 저는 안 된다고 보는 게 북한의 핵을 억제하는데 일본이 제공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전날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정부 입장 발표에 대해서도 "대통령도 아니고 국무총리도 아니고 장관도 아닌 차관급 인사가 나와서 '과학기술적으로는 문제가 없다. 그런데 찬성, 지지하는 입장은 아님은 분명히 한다' 이것은 말장난이다. 찬성 다 해놓고"라고 비판했다.
그는 "오래 전부터 (오염수) 방류에 정부가 반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이것(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은 원자로가 내부에서 폭발해 거기에 온갖 방사능 물질이 다 터져 나온 것이고 그게 물에 섞여 있는 상태다. 정상적으로 가동되는 원자로에서 냉각을 시켜 나오는 배출수와는 다른 오염수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가 전략적으로도 반대를 해야 앞으로 3, 40년 동안 방류 과정에서 우리가 목소리를 높일 수 있다"며 "이것을 찬성하고 수산물 수입을 어떻게 반대하나? 그리고 우리 전문가를 현장에 파견해 상시적으로 감시를 하려면 반대했다고 하는 것이 협상력이 훨씬 증가된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일본 정부의 오염수 방류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이날 '우리바다 지키기 검증 TF 긴급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우리 정부도 세밀한 검증을 거듭해 방류 계획이 과학적, 기술적으로 문제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정부 입장을 반복해 말했다.
그는 이어 "IAEA 현장사무소에 우리측 전문가가 참여할 수 있도록 협의하고 실시간 모니터링 정보를 제공받는 등 정보 공유 체계를 구축했다. 일본이 약속한 사안에서 사소한 상황이라도 변동이 생긴다면 즉시 방류 중단을 요구해 관철시킬 것"이라며 "우리 해역과 수산물 안전 감시도 더욱 강화할 것이며, 후쿠시마 인근 수역 수산물 수입 금지도 그대로 추진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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