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신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에 방문규 현 국무조정실장을 지명하는 등 소폭 개각을 단행한 배경과 관련해 "이제부터 국정 중심은 경제다"라고 말했다.
신임 방 내정자는 경제관료로 공직을 시작해 기획재정부 2차관, 복지부 차관, 한국수출입은행장 등을 지냈다. 이와 함께 장관급인 신임 국무조정실장에는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 기재부 1차관에는 김병환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이 각각 내정됐다.
이처럼 기재부 출신 인사 편중이 도드라진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기재부 출신이 주로 등용되는) 그런 부담이 있었지만, 대통령이 '이제부터 국정 중심은 경제다' 해서 기재부에서 경제를 오래 했던 분들을 모셨다"며 "부처 전체를 연결하는 경험과 조정 능력이 많은 분들을 모셨다"고 개각의 '컨셉'을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산업통산자원부 장관 교체가 늦어진 배경에 대해 "(교체) 이야기는 오래전에 있었지만, 그동안 국정이 그렇게 쉴 틈이 없었다"며 "(산업장관) 본인도 피로감을 호소하게 돼서 지금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이 "이제부터 국정 중심은 경제다"라고 한 배경에는 최근 경제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감지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올해 들어 일본의 경제 성장률이 한국을 앞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일본의 올해 2분기(4∼6월) GDP는 전 분기보다 1.5% 증가했다. 반면 2분기 한국의 GDP 성장률은 0.6%에 그쳤다. 이 추세라면 경제성장률이 일본에 25년만에 역전당할 수 있다는 위기론이 나온다. 한국은 또 세계 명목 GDP(국내총생산) 순위가 10위에서 13위로 하락하는 굴욕을 맛 봤다.
최근 외국계 투자은행이 내놓은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 평균은 1.1%다. 문제는 이들 투자은행들이 내년에도 잠재성장률 수준인 2%에 못 미치는 성장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는 졈이다. 2년 연속 1%대 성장률을 기록할 경우 1954년 이후 최초를 기록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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