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순천만 국제습지센터에서 지방자치 학회 초청으로 '미·중 전략 경쟁시대의 대한민국 생존전략'에 관한 특별 강연을 했다.
강연에 나선 이 전 대표는 정치·언론·경제·학계 등 다양한 분야 국내외 교수 및 연구원을 공자로 표현하며 "공자님 앞에서 천자문을 어떻게 말씀드려야 하나 고민했지만 때론 할아버지도 손자 말을 들을때도 있지 않냐"며 겸손하게 서두를 열었다.
그는 "대한민국의 숙명 4가지를 기억해야 한다"며 분단국가의 평화 확보, 미국의 동맹국으로서 민주주의 인권 추구, 나라들 간의 안정적 관계, 무역의존도가 높은 우리의 자세와 노력을 강조했다.
윤석열 정부를 향해서는 "동맹국으로서 미국과의 대미 정책도 중요하지만 대중국 정책과 대 러시아 정책이 없다"면서 "북한과 미, 중, 러, 일 4강 등과 적대적 관계를 피해야 하는 숙명을 안고 있는 대한민국이 한미동맹 강화로만 해법을 찾기는 어렵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격변하는 시대에 4가지의 숙명을 안고 있는 대한민국은 동맹국 뿐만 아니라 중국하고도 안정적인 관계를 가져가는 것이 대한민국의 생존전략"이라고 말했다.
특히 어떤 국가와도 적대적 관계를 맺지 않았던 DJ 시절의 외교 정책을 언급하며 "DJ의 지혜를 소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DJ는 외교뿐 아니라 IT와 문화산업을 일으켰고 20~30년 먹거리를 고민했다. 그런 대통령이 누가 있을까"라고 말했다.
또한 국내 정책에 대해서는 "현 정부는 뭐든지 책임감을 갖고 단단하게 달라붙어서 해결하겠다는 태세를 갖춰야 한다"며 "최근 몇 년 동안에 벌어졌던 대형 참사 세월호, 이태원, 잼버리 보수 정부에서 일어난 일이다. 그 정도 불행을 겪었으면 이제 배울만도 한데 왜 안되는건지 태세를 바꿔 피해를 최소화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지방분권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처음으로 강력하게 추진했고 문재인정부 들어서 지방자치법을 32년 만에 전면 개정했다"며 "그때 처음으로 지방의원 후원회도 만들었다. 그런 토대를 우리가 인정하고 상대방이 했더라도 어차피 가야 될 방향이라면 칭찬해 주면서 우리는 더 발전시키겠다는 사실을 현 정부 뿐만 아니라 민주당도 가졌으면 좋겠다"고 피력했다.
이날 강연에는 이상민 민주당 국회의원과 노관규 순천시장, 한국지방자치학회 학술대회에 참석한 교수와 시민, 관람객 등 100여 명이 참석했으며 이정현 전 국회의원이 참석했다.
강연에 앞서 지난해 6월부터 1년 동안 미국 조지워싱턴대학 유학 당시 출간한 '대한민국 생존전략' 책의 사인회를 가졌다.
이 전 대표는 순천을 시작으로 부산과 전주, 서울에서 순차적으로 강연을 진행한 뒤 영·호남 거점인 대구와 광주에서도 강연 정치를 가질 예정이다.
2박 3일간 광주, 순천, 목포 등을 방문하고 오는 18일에는 신안 하의도에서 열리는 김대중 전 대통령 14주기 추모식에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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