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저녁 7시 30분 전주교육문화회관 공연장에서는 한국어로 한국을 노래하는 합창단으로 유명한 스페인 밀레니엄합창단(지휘 임재식)의 내한 공연이 열렸다.
전라북도문화원연합회가 주최·주관한 이날 공연은 1000여 석이 넘는 공연장이 시작 전부터 관객들로 가득 들어찼다.
스페인어로 부른 1부 공연이 끝난 후 한국어로 부르는 2부 시작 전에 사회자의 호출로 민주당 김성주 의원(전주 병)이 무대에 올라 인사를 했다.
김 의원 자신도 한국어로 유창하게 합창을 한다는 밀레니엄합창단의 연주를 보기 위해서 방금 서울에서 내려왔다고 말하면서 기어이 '잼버리'를 호출했다.
"요즘 잼버리로 인해서 속 많이 상하시죠?" 라고 말 문을 연 김성주 의원은 "그래도 주눅들지는 마세요"라고 말했고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큰 목소리로 호응했다.
그에 화답하듯 밀레니엄합창단이 부르는 한국어 가곡과 동요 레퍼토리는 합창단의 캐스터네츠 연주자가 만들어 내는 현란한 화음과 묘하게 어우러지면서 흥을 더해 갔고 우리 가곡 '새야 새야 파랑새야' '밀양 아리랑' '고향의 봄' 그리고 브라질과 베네주엘라 출신 남성단원이 이중창을 한 '향수'에 이르러서는 관객들의 열기가 한없이 고조됐다.
파행으로 치러진 새만금잼버리 대회와 뜬금없는 '전북책임론'로 인해 자존심이 잔뜩 상해 있던 전북도민들은 저 멀리 스페인에서 온 합창단이 우리 말로 부르는 우리 가곡과 동요에 조금씩 마음 문을 열고 환호하면서 위로를 받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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