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엿새만에 군수공장을 다시 방문하며 무기 생산에 박차를 가할 것을 독려했다. 이달 하순에 시작될 한미 연합 군사 훈련을 앞두고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는 모양새다.
14일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지난 11일과 12일 전술미사일 생산공장과 전술미사일 발사대차 생산공장, 전투장갑차 생산공장, 대구경 조종방사포탄 생산공장 등을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군수공장 시찰은 지난 3~5일 이후 엿새만으로, 통신은 그가 "공장이 이미 이룩한 성과에 토대하여 현존미싸일(미사일) 생산능력을 보다 비약적으로 제고함으로써 확대강화된 전선부대들과 미싸일부대들의 편제수요와 작전계획수요에 맞게 대대적으로 생산장비시킬데 대한 중대한 목표를 제시"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방사포탄생산공장을 찾아 122㎜와 240㎜ 방사포탄의 조종화 실현이 "일대 혁명"이라고 평가했다며 "이제는 포탄생산에 총궐기하여 우리 포병무력의 전투성을 한계단 더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임의의 시각에 그 어떤 전쟁에도 대처할 수 있는 압도적인 군사력과 확고한 준비태세를 철저히 갖춤으로써 적들이 감히 무력을 사용할 엄두를 내지 못하게 만들며 만약 접어든다면 반드시 괴멸시켜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이날 새로 개발한 다용도전투장갑차를 직접 조종하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또 통신은 '원쑤(수)들은 전쟁도화선에, 남조선(남한)괴뢰들을 쓸어버리자' 라는 문구를 배경으로 시찰하는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의 군수공장 시찰과 이날 공개된 사진 등을 종합했을 때 북한의 이러한 행태는 이달 말에 열릴 한미 연합 훈련인 '을지프리덤쉴드'(UFS)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일부에서는 지난 7월 27일 정전협정 체결일을 기념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북한에 방문해 '무장장비전시회-2023'을 김 위원장과 함께 돌아보는 등 무기와 관련해 북러 간 밀착되는 모습을 보인 적이 있던 만큼, 북한이 대러 무기 수출을 염두에 둔 행보를 보인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