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구매, 후결재 방식의 후불결제 서비스(BNPL·Buy Now Pay Later) 연체율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최승재 의원은 13일 금융감독원이 분석한 자료를 인용해 네이버파이낸셜, 카카오페이, 비바리퍼블리카(토스) 3사의 6월 말 기준 평균 연체율은 5.8%로, 1분기인 3월 말보다 평균 1.2% 증가했다고 밝혔다.
선구매 후불결제서비스는 물품 구매 시 업체가 가맹점에 먼저 대금을 지급하고, 소비자는 물품을 받은 뒤 여러 차례에 걸쳐 상환할 수 있도록 만든 서비스이다. 신용 이력이 적어 신용카드 발급이 어려운 학생, 주부, 사회 초년생 등 씬파일러가 주로 이용하며, 이미 해외에서는 주요 결제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
올해 6월 말 기준 빅 테크 3사의 BNPL 서비스 누적 가입자 수는 네이버파이낸셜 74만 3천명, 카카오페이 4만 5천명, 비바리퍼블리카(토스) 223만 2천명으로 총 302만여 명이다. 이는 1분기인 지난 3월 말보다 13.4% 증가한 수치다.
급격히 증가한 누적 가입자 수에 반해 각사의 연체채권과 연체율은 큰 차이를 보였다.
네이버 파이낸셜의 총 채권은 1분기 말 기준 124억 원 수준이었으나, 2분기 말 기준 122억 원으로 1.7% 감소했다. 연체채권은 3억 4천만 원에서 3억 원으로 11.8% 감소했고, 연체율 또한 2.7%에서 2.5%(-0.2%p) 감소했다.
채권 규모가 가장 작은 카카오페이는 지난 3월 1억 7천만 원에서 6월 말 기준 2억 4천만 원으로 40% 증가했다. 연체채권도 44% 증가했으나, 금액 자체는 90만 원에서 130만 원 수준으로 소액에 불과해 연체율은 0.5%에 그쳤다.
가장 많은 가입자 수와 채권 규모를 가진 토스는 3사 중 가장 높은 연체율과 증가폭을 보였다.
토스의 총 채권은 지난 3월 말 기준 320억 원 수준에서 6월 말 기준 221억 원으로 무려 30.8% 감소했다. 반면 연체채권은 15억 9천만 원에서 17억 천만 원으로 오히려 7.4% 증가했다. 연체율 또한 5%에서 7.76% 수준으로 크게 증가했다.
문제는 1분기 평균 4.4%이던 연체율이 2분기 5.8%로 폭등한 점이다.
최승재 의원은 “혁신 금융, 포용 금융이라는 명목으로 빅 테크 업체들에게 금융 사업의 진출 기회를 주었지만, 혁신 금융 사업에만 집중하기 보다 정보·데이터 수집을 통해 타 권역에서 수익을 보전하는 등 되려 시장을 교란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씬파일러와 같은 중저신용자, 거래이력부족자들이 불법사금융으로 빠지지 않도록 빅 테크 업체들의 각종 금융 서비스를 재점검하고 건전성 확보를 위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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