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수술을 무좀 치료로 둔갑시켜 억대 보험금을 타낸 의사와 브로커, 환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실제 이들은 미용 목적이 아닌 무좀 레이저 치료가 실손보험 적용이 가능하다는 점을 노리고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 등의 혐의로 병원장 A 씨 등 33명을 검찰에 송치하고 이 중 환자 B 씨를 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A 씨는 2021년 1월부터 같은해 9월까지 부산 해운대구의 한 성형외과를 운영하며 실비보험에 가입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허위 수납 영수증을 발급해 보험사로부터 2억4000만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보험설계사 주축으로 환자들을 유치하는 브로커를 고용한 뒤 성형시술을 원하는 환자들과 결탁하는 수법으로 이들이 보험금을 수령해오면 치료비 5~10%에 해당하는 금액의 상품권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환자들은 해당 병원에서 발톱 무좀 레이저 시술을 받은 것처럼 허위 진료비와 영수증을 보험사에 제출했고 이후 보험금을 수령해 성형시술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과정에서 의사들은 고가의 얼굴 피부 시술과 필러 시술을 의뢰한 환자들을 속이고 저가의 가짜 약물을 처방한 정황도 확인됐다.
또한 구속된 환자 B 씨는 이 병원 외에도 다른 여러 병원에서 진단서를 위조한 뒤 160차례에 걸쳐 보험사에 보험금을 청구해 7000만 원을 챙긴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첩보를 입수하고 병원을 압수수색해 이들을 차례대로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과거에는 도수 치료를 한 것처럼 속이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무좀 레이저 등의 다양한 질병 치료로 진화하고 있다"며 "실제 진료 사실과 다른 서류의 금액으로 보험금을 받게 되면 환자들도 보험사기에 연류될 수 있으니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