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대구은행 직원들이 고객 몰래 문서를 위조해 1천여 개의 계좌를 개설한 사실이 적발돼 금융당국 검사를 받게 됐다.
대구은행 직원들의 비리 정도와 금감원 늑장보고 사유의 경중에 따라 연내 시중은행 전환 인허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0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대구은행 일부 지점 직원 수십 명은 평가 실적을 올리기 위해 지난해 1천여건이 넘는 고객 문서를 위조해 증권계좌를 개설한 것으로 파악됐다.
심지어 고객 명의 다른 증권사 계좌를 임의로 만든 것을 숨기기 위해 계좌 개설 안내 문자(SMS)도 차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더불어 대구은행은 문제를 인지하고도 금감원에 이 사실을 보고하지 않고, 지난달 영업점에 공문을 보내 불건전 영업행위를 예방하라고 안내하는 데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감원이 대구은행의 이 사건을 지난 8일 인지하고 자체 감사를 진행해왔으나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즉시 검사를 개시했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검사에서 임의 개설이 의심되는 계좌 전건에 대해 철저히 검사하고 위법 및 부당행위가 드러나면 엄정하게 조치할 것"이라면서 "대구은행이 인지하고도 금감원에 신속하게 보고하지 않은 경위를 살펴본 뒤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도 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검사 결과가 나오면 문제되는 직원에 대해서는 엄중히 조치할 예정"이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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