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줄기가 세차게 내리는 10일 오전 10시 전북 익산시 용안면 난포리의 산북천 제방 임시복구 현장은 여전히 위태로워 보였다.
강풍을 동반한 제6호 태풍 ‘카눈’이 이날 새벽에 한반도에 진입해 많은 비를 뿌린 탓인지 가물막이 작업을 해 놓은 토사의 상당한 양이 흘려내려 임시 제방이 50cm가량 함몰된 곳도 눈에 띄었다.
새로 쌓은 제방의 중간에는 커다란 물 웅덩이가 생겼고, 제방을 지지하는 돌덩이의 일부는 산북천쪽으로 쏠려 있었다.
바로 옆 한국농어촌공사 석동배수장 안에서는 4대의 배수기가 힘겹게 가동되고 있었다. 제방 안쪽의 하천강물이 인근 논밭으로 넘치지 않도록 산북천으로 물을 품어내고 있는 것이다.
인근 마을에 사는 김 모씨(78)는 “지금의 임시제방으로는 너무 위험해서 잠도 안 온다”며 “빨리 수문을 다시 만드는 등 제방을 항구 복구해 재붕괴의 위험을 방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산북천 임시제방은 지난 7월의 집중호우로 붕괴위험이 제기되며 익산시가 부랴부랴 철야 작업까지 감행하며 파쇄석 2500톤과 돌망태 50개, 톤백, 흙 등을 실어 날라 간신히 복구한 현장이다.
하지만 임시방편으로 복구한 상태이어서 주민들의 불안감은 여전하며, 자칫 태풍 등 강풍을 동반한 비바람이 몰아칠 경우 추가 붕괴위험이 상존한다는 게 익산시의 설명이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여권 지도부에 “해당 구간의 제방을 전부 다시 쌓아야 한다”며 “산북천 제방 재축조와 배수문 재설치를 위해 300억 원의 예산이 필요하다”고 강하게 건의하기도 했다.
익산시는 또 산북천 하천정비, 배수펌프장 신설 등 폭우 피해시설의 항구복구를 위해 약 1900억 원의 개선복구비가 필요하다며 행정안전부에 복구비 지원을 적극 건의해 정부의 결단에 주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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