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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위의 무능·무력이 잼버리를 언론의 먹잇감으로 내던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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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위의 무능·무력이 잼버리를 언론의 먹잇감으로 내던져"

잼버리 참가 전북 지도자의 SNS 메세지 반향

새만금잼버리대회에 청소년대원들을 인솔해 참가했던 한 대장이 '조기 철수'라는 파행을 겪은 뒤 보호자 학부모들에게 띄운 SNS상의 진솔한 메세지가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전북 출신 청소년대원을 이끌고 새만금잼버리대회에 참가한 김영근 대장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보호자님들께'라는 글에서 "돌이켜 생각해보니 잼버리를 추진하는 정치권은 잼버리를 개발과 성장의 시각으로, 당사자들은 환경적 야영활동이라는 동상이몽을 꾸지 않았나 싶다"고 말 문을 열었다.

김 대장은 "잼버리는 잼버리 다워야 하는데 잼버리 조직위의 구성과 준비에 관의 개입이 많다보니 2017년 한국으로 결정된 이후 순탄하지 않았다는 얘기를 준비과정에서 종종 들었다"면서 "결국 조직위의 무능과 무력이 잼버리를 언론의 먹잇감으로 내던졌다"고 비판했다.

ⓒ김영근 대장 페이스북 갈무리

그는 또 언론에서 폭염 속에서 지친 아이들을 인터뷰한 내용을 보면 "청소년 대원들이 인터뷰 질문의 의도를 모른 채 순수하게 답변한 내용들을 프레임으로 짜깁기해서 잼버리를 '해서는 안되는 국제적 망신 대회'로 변질 시켰다"며 무차별적인 언론보도에 대한 섭섭함을 토로했다.

그는 "그 시각 영지마다 기대 가득한 대원들로 축제 분위기였지만 이미 언론에 동요된 민심을 되돌리기엔 너무나 역부족이었다"면서 "무능한 정부, 잼버리의 최상층의 대응은 한심하기 짝이 없었고 언론은 '새만금잼버리'라는 먹잇감을 놓고 맹수같이 물고 뜯었다"고 비판했다.

▲외국 대원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전북 청소년 대원들 ⓒ김영근 대장 페이스북

그런 상황 속에서 "속수무책으로 상처받고 속상한 것은 조직위가 아니라 새만금 잼버리를 위해 수년간 아이들과 스카우트 정신과 야영법 등 각종 훈련하며 준비한 지도자들과 대원들 이었다"고 안타까워했다.

또 어떤 결정이 내려지든 당사자인 대원들은 없었고 잼버리를 정쟁의 도구로 삼은 정치권은 '전 정부탓' '현 정부탓'하며 연일 이슈파이팅에 혈안이었고 잼버리 당사자들은 안중에 없고 정치적 셈법에 따라 흔들어 버리고는 급기야 짓밟기까지 했다고 비판했다.

더구나 국가 인지도 때문인지 잼버리 참가국을 달래서 보내려고 때마침 북상하는 태풍 핑계를 대고 잼버리를 관광대회로 만들어 버렸으며 잼버리에 참가하는 세계의 아이들에게 K-Pop의 영향은 상당하지만 그렇다고 잼버리의 가치와 바꿀 만큼은 아닌데 일정, 장소까지 바꿔가면서 잼버리를 K-Pop으로 마무리 짓게 해 놨다고 안타까움을 털어 놓았다.

▲외국 참가 대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전북 청소년대원들 ⓒ김영근 대장 페이스북 갈무리

그는 "잼버리를 통해 얻고자 했던 의미가 사라진 지금 그냥 집에 가고 싶지만 이대로 끝내면 아이들은 더 실망할 것"이라면서 "잼버리를 통한 목적 달성은 없더라도 아이들에게 남은 기간의 활동에 대한 다른 기대를 놓고 갈 수는 없다. 잼버리에 아이들을 보낸 보호자님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에 송구스럽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다시 주어질지 모르지만 혹 기회가 다시 온다면 우리 대원들이 스카우트를 통해 입시교육에서 채워주지 못한 '살아가는 힘'을 키우고 잼버리를 통해 세계시민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힘 써보고 싶다"고 마무리하며 응원해주고 지켜봐 주신 보호자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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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

전북취재본부 최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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