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이천시가 정구(소프트테니스) 꿈나무들을 위해 조성한 '대월정구장'이 수년째 개점휴업 상태로 방치돼 있어 예산낭비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7일 <프레시안> 취재에 따르면 시는 2015년 9월 예산 1억8000만원을 들여 대월면 초지리에 코트 4면을 갖춘 정구장을 조성했다.
이천지역 초·중·고교 정구 꿈나무들과 동호인들에게 운동할 공간을 마련해주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이 정구장은 관리비가 따로 지원되지 않다보니 2021년부터 현재까지 잡풀이 무성한 채 방치돼 있다.
대월정구장은 지붕이 없는 노상(맨땅)에 조성돼 있는 탓에 비가 오면 바닥이 패이는 등 구장 관리에 어려움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화장실은 고장난 지 오래됐고, 샤워장 시설은 아예 마련돼 있지 않아 정구장 이용자들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정구부 학부모들은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이천시를 대신해 지난 6년여 동안 정구장을 관리해오다 손을 놓은 상태다.
정구부 학부모들은 "예산 한 푼 지원되는 게 없고, 운동장 정비에 필요한 장비도 없다 보니 이제는 정구장을 관리할 엄두조차 내기 힘든 상황이 됐다"면서 "해당 민원을 이천시에 제기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천시 체육진흥과 관계자는 "주민들의 건의 사항을 토대로 인조잔디구장 조성과 조명 등을 설치하기 위한 설계비를 추경에 요구한 상태"라며 "예산이 반영되면 곧바로 설계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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