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녹색당이 최근 법적 분쟁으로 비화된 월정리 동부하수처리장 증설과 관련해 오영훈 도지사의 책임 있는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제주녹색당은 4일 논평을 내고 "공권력을 앞세워 주민들을 강제 굴복시킨 오영훈 도지사는 화합을 논하지 말라"며 공권력 개입은 사태 해결 방안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제주녹색당은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지난달 22일 월정리 한모살 여름축제에 참여해 ‘월정리가 화합의 공동체로 나아갈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제주동부경찰서는 같은 달 27일 시공사가 월정리 해녀들과 활동가들 고소한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꼬집었다.
녹색당은 이어 "월정리 동부하수처리장 증설과 관련한 도정과 경찰의 대응은 화합이 아닌 탄압에 가깝다"며 "동부하수처리장 증설의 사업자인 제주도정은 월정리해녀회와 시공사 간에 갈등이 격화돼 법적 분쟁, 고소 고발로 치닫는 동안 구경꾼 마냥 뒷짐 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동부하수처리장에 관해 마을 주민들이 제기한 수많은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았음에도 수억 원을 넘어서는 강제금 등에 대한 부담과 수십 건에 달하는 법적 고소는 주민들의 굴종을 요구하는 공권력의 강력한 무기였다"면서 "마을 내부 갈등과 시공사와 해녀회 갈등을 조장하며 뒷짐지어왔던 오영훈 도정은 화합을 논할 자격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제주녹색당은 하수처리장 앞을 지키는 월정리 해녀들과 월정리동부하수처리장 증설 공사를 맡은 시공사 간 물리적 충돌을 우려해 현장 집회에 함께하는 등 월정리 주민들과 연대해 왔다. 그러나 시공사는 최근 제주녹색당 소속 김순애·부순정 공동운영위원장을 비롯한 활동가들과 해녀들을 업무방해 및 일반교통 방해 혐의로 고소했다.
제주녹색당은 "오영훈 도지사가 말하는 화합이 이런 것인가"라며 "제주도정은 주민과 해녀회를 갈라치기하고 해녀회 내부를 갈라치기하고 마을과 활동가들을 갈라치기하며 반사이익을 얻으려는 비겁한 행태를 당장 집어치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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