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신평 변호사가 최근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에 나가 "윤 대통령이 '도저히 국민의힘은 안 되겠다'고 해서 신당 창당까지 생각하신다는 말을 얼핏 들었다"고 하자, 대통령실이 공식 브리핑을 통해 정면 대응에 나섰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4일 서면브리핑에서 " 대통령은 대통령직을 맡은 이후 신평 씨와 국정이나 정치 문제에 대해 그 어떠한 이야기도 나눈 바 없다"며 "국민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는 황당무계한 말이 다시는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김 수석은 특히 "'대통령의 멘토'란 황당한 이야기"라며 "대통령은 기본적으로 오랜 공직 생활 때문에, 공식 라인을 제외하고 사적인 관계에서 공적인 문제를 논의하는 것 자체를 금기시한다"며 신 변호사 발언의 신빙성 자체를 강하게 공박했다.
신 변호사는 지난 3일 한국방송(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이 도저히 국힘당(국민의힘)은 안 되겠다, 그렇게 해서 신당 창당까지 생각한다는 그런 말을 얼핏 들었다"며 "최근에 국힘당 쪽에서 여론조사를 실시했는데 그 결과가 국힘당으로 봐서는 완전히 엄청난 공황 상태를 불러올 정도의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에서 국힘당이 수도권에서는 거의 전멸, 전체 의석수에서도 지금보다도 오히려 더 줄어든 이런 참혹한 결과가 나와서 상당히 쇼크"라고 말했다.
신 변호사는 또 "근본 논의는 윤 대통령이 정치 신인인데 여기에 대해서 국힘당의 오랜 지분을 가진 유승민 씨나 이준석 전 대표, 홍준표 대구시장 등이 항상 윤 대통령을 폄훼하고 비난을 하고 그렇게 해 왔다(는 것)"라면서 "자당 출신의 대통령을 한결같이 비난하고 폄훼하고 하는 전례가 없는 상황에서 과연 대통령이 이 당을 끌고 가서 과연 소기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냐 우리가 한번 생각해 봐야 될 것"이라고도 했다.
이에 대해서는 대통령실뿐 아니라, 신 변호사가 호명한 홍준표 대구시장도 강한 불쾌감을 보였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민자당에 입당한 이래 신한국당, 한나라당, 새누리당, 자유한국당, 미래통합당, 국민의힘을 거치면서 당명은 계속 바뀌었으나 나는 항상 그자리에 있었고, 누구들처럼 탈당해 신당을 차리거나 당의 등 뒤에 칼을 꽂는 비열한 정치를 한 일도 없다"며 "지금 연일 꼬투리나 잡고 당과 대통령을 흔드는 무리들과는 전혀 결이 다르다"고 했다. 자신은 유승민·이준석 등과는 다르다는 항변인 셈이다.
홍 시장은 이어 "대통령 주변에서 혹세무민으로 대통령을 현혹하거나 참언으로 세력을 구축하는 사람들을 보면 참으로 걱정"이라며 "자칭 얼치기 멘토들이 넘쳐나는 것도 문제다. 왕조시대나 지금이나 나라와 국민들을 힘들게 하는 무리들은 바로 이런 사람들"이라고 신 변호사를 저격했다. 그는 "정치는 책으로 배우는 것도 아니고 속성과외를 한다고 해서 느는 것도 아니다. 오랜 경험과 숙달에 의해 만들어 지는 것"이라고 윤 대통령을 겨냥한 듯한 말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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