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분당 서현역 흉기 난동사건’의 피의자가 과거 ‘분열성 성격장애’ 진단을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4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살인미수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A(22)씨는 1차 조사에서 범행 동기에 대해 "특정 집단이 날 스토킹 하고, 괴롭혀 죽이려고 한다" 등의 진술을 했다.
이 같은 진술과 관련해 경찰은 그의 가족 등을 통해 A씨가 대인기피증으로 고등학교 1학년 재학 중 자퇴했으며, 2~3년 전 정신의학과 진료를 통해 분열성 성격장애 진단을 받은 사실을 파악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A씨가 피해망상 등 정신적 질환을 앓다가 이번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분당경찰서장을 팀장으로 프로파일러 등 63명의 인력으로 수사전담팀을 구성한 경찰은 A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 등 자세한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또 마약 간이 검사를 통해 음성으로 확인된 A씨에 대한 정확한 판단을 위해 A씨 모발을 국립과학수사원에 감정 의뢰할 계획이다.
경찰은 특히 해당 사건 이후 인터넷 상에 ‘살인예고’가 잇따르자 특별 방범을 위한 비상근무를 발령하고, 해당 글 작성자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비상근무 대상은 경기남부경찰청 모든 기능 및 산하 전체 경찰서로,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는 6일 밤 12시까지 이어진다.
범행 장소로 예고된 오리역과 서현역을 비롯해 야탑역과 정자역 등지에는 기동대를 배치해 만일의 상황에 대비 중이다.
한편, A씨는 전날(3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AK플라자 백화점 1∼2층에서 시민들을 향해 흉기를 마구 휘둘러 9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범행 전 모친 소유의 모닝 차량을 이용해 백화점 앞 인도로 돌진, 보행자를 들이받아 4명이 크게 다치고 1명이 현장에서 응급 처치를 받았다.
그는 최초 신고가 접수된 지 6분 만인 오후 6시 5분에 현행범으로 경찰에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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