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50억 클럽'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박영수 전 특별검사가 망치를 사용해 자신의 휴대전화를 부쉈다는 보도가 나왔다.
<조선일보>는 3일 박영수 전 특검이 "정치권에서 '50억 클럽 특검' 논의가 본격화하자 증거 인멸 과정에서 망치를 사용해 자신의 휴대전화를 부순 것으로 검찰이 파악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엄희준)는 박 전 특검의 구속영장 청구서에 이 같은 증거인멸 정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휴대전화 폐기 시점을 2월 16일 무렵으로 추정했다. 당시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월 16일 "50억 클럽 특검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박 전 특검은 최측근인 양재식 전 특검보를 만나 대응 방안을 논의하며 기존에 쓰던 휴대전화를 망치로 내려쳐 폐기하고 새 휴대전화를 개통했다. 또 양 전 특검보의 사무실 직원의 노트북 컴퓨터가 압수수색 전 포맷되는 등 여러 증거 인멸 정황이 포착됐다고 한다.
그러나 특검 논의가 있기 전, 검찰이 박 전 특검에 대한 수사에 미온적이었다는 점 때문에 검찰이 결과적으로 박 전 특검에게 증거 인멸을 할 기회를 부여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될 수 있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윤재남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3일 오전 10시 30분 청탁금지법 위반‧특정경제범죄 가중 처벌법상 수재 등 혐의를 받는 박 전 특검의 두 번째 영장실질심사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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