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뿌리기와 모종 기르기 등 치유농업 활동이 발달장애인의 신체 기능을 최고 70%까지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돼 비상한 관심을 끈다.
2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발달장애인의 신체영역 기능 향상에 도움을 주기 위해 작업치료와 사회복지 전문가와 협업을 통해 관찰과 기능 평가를 도입한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발달 재활 효과를 검증했다.
농촌진흥청은 지난해 4월부터 3개월 동안 전북 완주군에 있는 발달장애인 주간보호센터와 연계된 치유농장에서 20대에서 60대까지 발달장애인 32명을 대상으로 실험군(16명)과 대조군(16명)으로 나눠 실험을 진행했다.
프로그램에 맞춰 실험군은 12주 동안 씨앗뿌리기(파종)와 모종 기르기(육묘), 모종 옮기기(이식), 아주심기(정식), 꺾꽂이(삽목), 수확 등 농작물 기르기 전 과정에 참여했으며, 대조군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 결과 프로그램에 참여한 실험군의 ‘협응력’과 '손기능'이 참여하지 않은 대조군보다 유의미하게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협응력’은 시각과 손의 신경이나 근육·운동 등 상호조정반응과 신체조절 능력을 뜻하는데, 쉽게 설명하면 눈으로 보는 것을 손으로 잡는 능력을 뜻한다.
실험군의 오른손 협응력은 프로그램 참여 전에는 5.61이었으나 참여 후에는 3.99로 29%나 개선됐다. 이는 눈으로 보고 손으로 잡을 때 걸리는 시간이 치유농업 참여 이전에는 5.6초 걸렸으나 참여 후에는 3.9초로 빨라졌다는 의미이다.
직업재활의 중요한 평가항목인 ‘손 기능 옮기기’ 역시 실험군은 프로그램 참여 전에 13.45에서 참여 후에는 4.58로 71% 개선됐다.
손으로 물건을 옮기는 등의 실험에서 종전엔 13.4초 걸리던 것이 프로그램 참여 후에는 4.5초로 훨씬 빨라지는 등 신체 기능 향상에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다.
이외에도 일부 대상자는 연속운동이 어려운 ‘길항반복운동 불능증’이나 운동의 신경장애(맞섬 현상)가 개선되는 효과를 나타냈다. 길항 반복운동불능증은 연속운동을 빠르게 할 수 없는 증상을 말한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분석과 관련해 재활 전문 분야의 분석 기능 평가지표와 균형감각 평가지표 등을 활용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장애인을 대상으로 진행해 온 심리안정형 치유농업자원(콘텐츠) 효과 검증과 달리 손기능과 일상생활 수행 능력 같은 신체 기능 향상 효과를 분석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에 큰 의미가 있으며, 연구결과는 인간식물학회지 26권에 실리기도 했다.
농촌진흥청은 앞으로 효과가 높은 치유농업 발달 재활 자원(콘텐츠)과 스마트 시스템을 접목해 치유농장 활동 지원 연구를 수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나아가 개발 프로그램이 발달장애인 주간활동서비스에 포함될 수 있도록 정책으로 제안하고 동영상 교안과 기술 보급서를 제작해 보급할 계획이다.
김광진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도시농업과 과장은 “치유농업과 발달 재활 분야의 연계를 통해 사회적 약자를 위한 농업적 보완책을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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