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인프라 확충을 위해선 현 공항 확충이 최적의 방안이라는 여론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제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31일 도민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2공항 문제 등 제주지역 중요 현안에 대한 도민 여론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연대회의에 따르면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 방안에 대해선 도민 52.2%가 현 제주공항 확충을 요구했다. 성산 제2공항을 지지하는 의견은 30.2%였다. 성산 제2공항 추진에 대한 찬성 의견은 41.1%. 반대는 53.2%로 나타났다. 모름·응답 거절은 5.7%였다.
제2공항을 주민 투표로 결정하자는 의견은 76.6%였고, 국토부가 주민 투표를 불수용할 경우 제주도가 직접 주민 투표를 실시해 의견을 제출해야 된다는 의견은 50.3%였다.
주민 투표는 제2공항 우세지역인 서귀포시 지역에서도 71.1%가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68.4%가 찬성했다.
제2공항 건설에 대해선 국민의힘 지지자 54%가 찬성한다고 답했고,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중 59%는 반대한다고 응답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주민 투표를 불수용할 경우, 제주도 자체로 실시한 주민 투표 결과를 국토부에 제출해야 한다는 의견은 50.3%를 차지했고, 공론조사로 의견을 결정해야 한다는 응답은 29.9%였다.
이날 연대회의는 "오영훈 도지사는 국회의원 시절부터 제주도민의 자기결정권이 필요하다라는 얘기를 수없이 반복해 왔다"면서 "제주도민들이 주민 투표를 요구하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오 지사는 도민들의 여론을 겸허히 수용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연대회의는 또 "만약 대다수 도민들이 요구하는 주민 투표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오영훈 도지사는 도민의 신뢰를 스스로 걷어차는 것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며 "도민들의 주민투표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는 점을 국토부에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제주도는 이날 오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제주 제2공항 주민의견을 국토부에 전달한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공항 시설법 시행령 제8조에 근거 지난 3월 9일부터 5월 31일까지 2만 5746명의 도민 의견을 수렴했다.
국토부는 제주도의 의견을 받는 대로 제2공항 기본계획을 고시하고 환경영향평가서 작성을 위한 용역 발주에 들어간다.
이번 여론조사는 제주의소리, 제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가 지난 7월27일부터 28일까지 2일간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에 의뢰해 도내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 인터뷰 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19.9%,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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