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를 이끌고 있는 김 혁신위원장이 청년들의 정치 참여를 강조하던 중 '남은 수명에 비례해 투표하는 것이 합리적일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김 위원장은 30일 혁신위 청년 좌담회에서 "둘째 아들이 올해 22살인데 중학생 때 이런 질문을 하더라. '왜 나이든 사람들이 우리 미래를 결정하느냐'며, 평균 연령을 얼마라고 봤을 때 '자기(아들) 나이로부터 여명까지' (대비), '엄마 나이부터 여명까지'로 비례적으로 투표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되게 합리적이죠?"라고 좌중에 묻고는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1인1표라 현실적 어려움이 있지만 맞는 말이다. 왜 미래가 짧은 분들이 1대1 표결을 해야 하느냐"고 했다. 그는 다만 "(당시 아들에게) '합리적이지만 민주주의 국가에서 1인 1표 선거권이 있어 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투표장에 젊은 분들이 나와야 그 의사가 표시된다고 결론지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청년 목소리가 선거·정치에 잘 반영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민주당 색채를 보면 늙은 듯한 느낌이 난다. 청년 목소리를 잘 듣는 기회를 만들어야 민주당이 젊어질 것 같다"고 당부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혁신위 출범 이후 한껏 민감해진 당내 정치 상황에서 논란성 발언을 되풀이해 당 안팎에서 '무신경하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8일 문화방송(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 도중 혁신위가 민주당 의원들에 대해 '불체포특권 포기 서약'을 요구한 것과 관련, 라디오 진행자가 '내년 총선 이후 새로 당선된 의원들에게 이게 구속력이 있느냐'고 묻자 "없다. 헌법을 개정해야지 구속력이 생기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그러면 결국 몇 달짜리 서약밖에 안 되는 것 아니냐'는 추가 지적이 나오자 그는 "그렇다"면서 "지금 현재로서는 그렇게 하고, 지금 일에 전념하라는 취지"라고 말했다.
지난 16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는 이낙연 전 대표에 대해 "절체절명 상황에서 당 원로라면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본인이 잘 아실 것"이라며 "자기 계파를 살리려 (정치적 언행을)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그러지 않으리라 기대한다"고 했다가 친이낙연계로부터 반발을 샀다.
지난달 15일에는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돈봉투 사건이 (검찰에 의해) 만들어졌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라고 했다가 논란이 일자 "사인으로서의 이야기였고, 이런 사건이 재발하지 않게 제도적 쇄신안을 만들 예정"이라고 공개 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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