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화시대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근간이었던 석탄산업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기 전에 ‘광부의 날’ 국가기념일 지정 목소리가 속도를 내고 있다.
최성웅 강원대학교 공과대학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는 지난 28일 태백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열린 ‘국가차원의 사업추진을 통한 성역화 사업의 미래’를 주제로 열린 포럼 기조 발제에서 광부의 날을 국가기념일로 조속히 지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교수는 “그동안 석탄산업은 ‘증산으로 보국하자’라는 구호를 내걸고 산업전사들의 일방적인 애국심과 희생을 강요했던 만큼 국가가 이들을 보듬어 주어야 한다”며 “산업전사들에 대한 예우는 물론 대한민국 국가 발전에 기여한 숭고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광부의 날은 반드시 지정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동유럽 국가들은 12월 4일을 ‘세계 광부의 날’로, 미국과 캐나다는 12월 6일을 ‘국가 광부의 날’로 각각 지정 운영하고 있다”고 외국 사례를 설명했다.
특히 최 교수는 “현재 전국 광업소별로 진행하는 순직 광부 위령제를 통합해 대규모 행사로 격상하고, 전국 7개 탄광도시를 아우르고 우리나라 석탄산업 100년을 포괄하는 국가 주도의 위령비가 세워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조발제에 이어 열린 토론회에서는 김태수 폐광지역활성화센터 학술연구소장을 좌장으로 정연수 탄전문화연구소장, 고태영 강원대학교 교수, 박용일 성역화추진위 고문, 김대승 태백시청 산업과장이 토론자로 나섰다.
황상덕 성역화 추진위원회 위원장은 “지난해 말 성역화사업을 위한 법안이 국회를 통과했으나 광부의 날 지정과 성역화 사업 등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어 안타깝다”며 “정부는 산업전사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포럼은 석탄산업 전사추모 및 성역화 추진위원회가 주관하고, 태백시와 태백시의회, 태백시현안대책위원회, 강원랜드 등이 후원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