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한국의 생산과 소비, 투자가 모두 증가했다. 이는 5년여 만에 처음 나타난 현상이다.
특히 반도체 출하가 급증하고 재고가 소진됐다.
다만 아직은 경기가 완전히 살아났다고 보기 어려운 지표가 관측됐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산업활동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지수(계절조정)는 111.1(2020년=100)을 기록해 전월대비 0.1% 상승했다. 5월(1.1%)에 이어 두달 연속 상승세다.
반도체 생산이 전월대비 3.6% 늘어났고 전자부품은 9.7%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 출하가 급증한 것이 눈에 띈다. 지난달 반도체 출하는 전월대비 41.1% 증가했다. 이에 따라 반도체 재고는 12.3% 줄어들었다.
경기 급랭으로 인해 재고 부담을 줄이느라 감산에 들어갔던 반도체 업황이 되살아나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은 89억 달러로 연중 최대였다.
다만 반도체 생산 증가에도 불구하고 제조업 전체 생산은 1.1% 감소했다. 자동차 생산이 12.9% 감소했고 석유정제는 14.6% 줄어들었다.
건설업 생산은 2.5% 감소해 여전히 하락 국면을 이어갔다.
건설수주(경상)는 사무실‧점포 등 건축(-51.5%) 및 기계설치 등 토목(-14.0%)에서 공사 실적이 모두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전체 건설수주는 전년동월대비 42.7% 급감했다.
건설기성(불변)은 토목(-8.0%), 건축(-0.8%)에서 공사 실적이 모두 줄어 전월대비 2.5%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대비 0.5% 증가했다. 금융‧보험(3.5%), 예술‧스포츠‧여가(5.7%), 도소매(0.6%) 등에서 증가했으나 보건‧사회복지(-1.4%), 부동산(-2.2%), 운수‧창고(-0.9%), 정보통신(-0.5%) 등에서 감소했다.
생산에 이어 소비도 증가세를 보였다. 소비동향 파악의 척도가 되는 6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대비 1.0% 증가했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3%), 신발 및 가방 등 준내구재(-0.1%) 판매가 줄어들었으나, 승용차 등 내구재(4.7%) 판매가 증가했다.
소매업태별로 보면 승용차․연료소매점(6.1%), 슈퍼마켓·잡화점(1.6%) 등에서 판매가 증가했으나 백화점(-5.7%), 대형마트(-0.1%), 면세점(-2.6%)에서는 판매가 줄어들었다.
반면 소매판매액으로 보면 백화점(7.1%), 대형마트(6.5%) 등에서 판매액이 증가했고 승용차․연료소매점(-4.2%) 등에서 판매가 줄어들었다.
전체 소매판매액(경상금액)은 52조7039억 원으로 전년동월대비 1.8%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전월대비 0.2% 증가했다. 석 달 연속 증가세다. 기계류(-0.2%) 투자가 줄어들었지만 승용차 등 운송장비(1.6%)에서 투자가 늘어났다.
이에 따라 지난달 생산과 소비, 설비투자가 5월에 이어 두달 연속 모두 상승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두달 연속 이들 세 지표가 상승한 것은 2018년 1~2월 이후 5년 4개월 만에 처음이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대비 0.2포인트 하락한 99.9였다. 여전히 100 아래다.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대비 0.3포인트 상승한 98.8이었다. 역시 여전히 100 아래다. 이 지수가 100 아래면 앞으로 경기 전망이 어둡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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