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포항지부는 27일 최근 포스코 현장에서 일하다 직업성 암으로 사망한 노동자의 유족과 함께 노동부 포항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부와 늦장 산재승인은 산재 노동자를 두 번 죽이는 일이라며 노동부와 근로복지공단을 강하게 규탄했다.
금속노조에 따르면 2021년 10월 7일 3명의 노동자와 함께 집단 산재 신청을 했던 故 김태학 노동자는 7월 5일 산재 승인이 결정되었지만 2주 만에 사망했다.
또 2020년 9월 8일 근로복지공단 포항지사 앞에서 ‘포스코 직업병 재해노동자 피해사례 발표 및 포스코 직업병 실태조사 촉구 기자회견’을 진행한 후 폐암, 루게릭병, 세포림프종 등에 걸린 8명의 노동자들이 집단산재를 신청한 바 있으며 이들 중 故정00 노동자는 지난 7월 25일, 3년에 다 되어서야 고인의 산재 승인이 결정됐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산재승인까지 각 1년 9개월과 2년 8개월이 걸린 것이다.
이들 두 노동자는 열연공장과 선재공장으로 일하는 장소만 다를 뿐 소속과 하는 일은 동일했고, 각 38년과 32년을 일했다.
두 명은 모두 포스코로 입사했고 2006년 ㈜롤앤롤로 분사됐지만 소속만 바뀌었을 뿐 업무와 교대작업은 바뀌지 않았다.
금속노조는 “근로복지공단의 산재 처리기간이 지연되면서 故 김태학 노동자는 폐암 4기 진단을 받은 이후에도 치료비와 생계를 위해 1년을 더 일터로 향해야 했다며, 이 1년의 기간이 故 김태학 노동자의 생명을 더욱 빠르게 단축시킨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고인이 된 두 노동자 모두 포스코를 상대로 한 ‘근로자지위 확인소’에서 고법까지 승소했다며, 포스코는 ‘근로자지위 확인소’가 아니더라도 산업안전보건법상 롤앤롤의 도급인으로서 안전보건조치 의무가 있다”고 꼬집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故 김태학 노동자의 유족은 산재승인 후에도 유가족에게 사과와 책임있는 보상은 하지 않고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고 포스코를 향해 분노를 표시했다.
한편 금속노조는 노동부에 포스코 내 모든 노동자의 직업성 암 검사를 위한 임시건강진단을 명령할 것과 금속노조가 참여하는 포스코 내 사용되는 모든 물질에 대한 MSDS 전수조사와 포스코 내 직업성 암 산재신청에 대한 신속한 처리 등을 요구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