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장수군 계남면 호덕리고분군에서 도굴피해가 극심한 흔적 속에 전라북도 가야문화권 처음으로 횡공철부가 출토됐다.
장수군은 계남면에 자리한 호덕리 고분군에서 지난 1월 시굴조사에서 출토된 바 있는 하트모양 금귀걸이의 다른 한 짝과 함께 옆으로 구멍이 뚫린 쇠로만든 도끼인 횡공철부(橫孔鐵斧) 등 중요유물이 출토됐다고 26일 밝혔다.
군은 지난 25일 자문위원회를 개최해 발굴조사 성과를 공유하고 현장을 확인했다.
군은 전라북도 동부권발전 특별회계사업의 일환으로 장수군과 (재)고고문화유산연구원(원장 한수영)이 협력해 지난 5월부터 해당 구역에 대한 발굴조사를 진행해 왔다.
이번 발굴조사 구역은 전라북도 기념물인 삼봉리 고분군에서 남서쪽으로 약 300m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발굴 당시 도굴과 경작으로 석곽묘의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유구가 훼손돼 있었다.
특히 이번에 발굴된 금귀걸이는 지난 1월 시굴조사에서 확인된 심엽형(心葉形) 귀걸이의 한 쌍으로 확인됐으며, 하트모양이 전체적으로 휘어져 있으나 고리 부분까지 온전한 형태로 출토돼 지역의 고대사 연구에 좋은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철기류와 토기류를 비롯해 그간 전북지역 가야시대 유물로 확인된 적 없는 횡공철부가 처음으로 출토됐다.
전북지역에서는 그동안 백제(익산 무형리)와 신라(무주 대차리)고분에서 이와 유사한 횡공철부가 확인됐으나 전라북도 가야문화권에서는 횡공철부가 발견된 것이 이번이 처음이다.
횡공철부는 그동안 수장급 고분에 부장된 유물로 권력이나 군사력 등의 위세를 반영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어 이번 호덕리 고분군의 당시의 위상을 미뤄 짐작할 수 있다.
도굴피해가 극심해 고분의 형태나 현황을 파악할 수 없었으나 출토된 유물 등을 살펴봤을 때 6세기 초를 전후해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군은 장수지역 가야문화의 양상과 시대적 배경을 파악하는 중요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훈식 군수는 "이번 발굴조사로 우리 지역의 역사성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긴 호흡으로 지속적인 역사규명을 실시해 우리나라 고대사에 한 획을 긋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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