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장마가 26일부로 끝난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는 당분간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이날 중부지방과 남부지방에서 올해 장마가 종료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제주의 장마는 전날 끝난 것으로 기상청은 판단했다.
기상청은 "6월 25일 제주도와 남부지방, 26일 중부지방에 장마가 시작되었고, 7월 25일 제주도, 26일 남부지방과 중부지방에 내린 비를 마지막으로 장마가 종료된 것으로 분석"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올해 장마 기간은 31일로 평년 수준이었으나 강수량은 648.7밀리미터(㎜)로 1973년 전국 관측망 확충 이후 세 번째로 많았다.
기상청은 "역대 1위(2006년)와 2위(2020년)의 장마기간이 길고 강수일수가 많았던 점을 고려하면, 장마기간 중 강수일수 대비 강수량(강우강도)은 올해가 두 해보다 많아 역대급으로 강하고 많았"다고 밝혔다.
관련해 2006년 강수일수는 27.0일이었고 강수일수 대비 강수량은 26.1㎜였다. 2020년은 24.4㎜였다.
반면 올해는 강수일수가 21.2일이었고 강수일수 대비 강수량은 30.6㎜에 달했다.
올해 장마와 관련해 기상청은 전반부(6월 25일~7월 12일)와 후반부(7월 13일~7월 25일)가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전반부에는 정체전선 상에서 발달한 중규모 저기압과 대기불안정에 의한 잦은 강한 비"가 내렸으나 "후반부에는 중부와 남부를 오르내리는 정체전선에 의해 지속성 있는 강하고 많은 비가 내렸다"고 전했다.
특히 정체전선이 머문 시기 충청 이남에 폭우가 쏟아졌다. 7월 13~18일 엿새간 충북과 충남, 전북에는 연평균강수량 3분의 1에 달하는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충북의 경우 이 기간 390.5㎜의 누적강수량이 관측돼 연평균강수량(1261.3㎜)의 31.0%에 달하는 비가 내렸다. 충남에서는 425.1㎜의 비가 내려 33.4%가, 전북에는 429.3㎜의 집중호우가 내려 32.4%에 달하는 많은 비가 이 기간에 내렸다.
이에 따라 전라권은 역대 1위, 경상권은 2위, 충청권은 3위의 장마철 강수량 극값을 각각 경신했다.
올해 장마기간에 일강수량 역대 1위를 기록한 곳은 괴산, 논산, 문경, 청양, 청주 등 총 22곳이었다. 이들 지역 전부가 충청, 전라, 경북북부 권역이었다.
기상청은 올해 장마에 이처럼 큰 비가 내린 원인으로 남쪽에서는 평년보다 강한 수증기가 공급됐고, 북쪽에서는 지속적으로 건조한 공기가 유입된 점을 들었다.
구체적으로 기상청은 "평년보다 북서쪽으로 강하게 확장한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기단의
경계)를 따라 남~남서쪽으로부터 강수의 재료가 되는 고온다습한 공기가 장마 초입부터 지속적으로 강하게 유입"된 가운데 장마 전반부(6월 25일~7월 12일)에는 "시계 반대방향으로 회전하는 절리저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주기적으로 건조공기가 남하하여 잦은 대기 불안정과 중규모 저기압의 발달을 유도"했고 장마 후반부(7월 13일~7월 25일)에는 "티벳고기압의 동쪽 사면을 따라우리나라 북서쪽으로부터 지속적으로 강하게 남하하는 건조공기가 남서쪽에서 유입되는 고온의 수증기와 강하게 충돌 및 정체함에 따라 정체전선이 활성화"됐다고 설명했다.
기후위기로 인간 전지구적인 고온 현상 역시 이번 장마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엘니뇨 현상에 따라 동태평양과 서태평양의 수온이 전체적으로 상승해 대기 중에 공급되는 열과 수증기량이 증가한 것 또한 올 장마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확인됐다.
기상청은 앞으로는 당분간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장마는 끝났지만 "국지적 대기 불안정으로 인해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소낙성 강수가 내리는 날이 많을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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