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뜨면 매 순간 자라는/ 심지어 꿈에서도 좇는/ 씨앗 같은 욕심// 그 무게는 몇 근이고/ 얼마나 더 덜어내야/ 저울추 가벼워질까’(시 「욕심의 무게」에서)
인간의 나약함을 따뜻한 연민의 시선으로 바라본 전북 익산 출신의 송태규 시인이 두 번째 시집 ‘시간을 사는 사람(삶창)’을 펴냈다.
총 4부로 엮은 이번 시집은 최근 작품 55편을 담았으며, ‘나는 누구여야 하는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에 고민한다.
복효근 시인은 추천사에서 “송태규의 시의 출발점은 연민이고 종착점이 있다면 그것 역시 연민이 아닐까 싶다”며 “생명 가진 모든 것에 대한 연민으로 그의 시선이 가 닿는 것은 모두 긍휼하고 아프고 애잔하고 귀하지 않은 게 없다”고 말했다.
복 시인은 이어 “시인의 시는 때로 서늘하기까지 하다. 권력과 위정자에 대해서만이 아니라 그 비판은 자신도 비껴가지 않는다”라며 “그의 시에는 따뜻한 연민이 바닥에 깔려있다”고 말했다.
시집의 해설을 맡은 문신 시인은 “‘시간을 사는 사람’은 일상 속에 은폐 된 채 숨어 있는 삶의 진실을 담담히 찾아가는 모습을 시종 보여준다”며 “감상을 배제한 채 시인 자신마저 그 대상으로 삼는다. 여기에는 담백함이 있어서 사태를 과장하거나 또는 숨기지 않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송 시인은 “시 섬에 갇혀 지독히 앓았다. 앓고 나니 모든 것이 새롭다. 새로워서 낯설다”며 “육십 넘어 남은 날들 시에 묻혀 살 수 있다면 물정 어둑하다는 흉잡힐 말일까. 나는 이제 내 시간을 팔아 당신의 시간을 사려 한다”고 말했다.
송 시인은 350회가 넘는 헌혈왕, 철인3종 마니아로 널리 알려졌으며 이미 두 권의 수필집과 한 권의 시집을 낸 적이 있다.
익산에서 태어난 송 시인은 전주대학교 대학원에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2019년 ‘에세이문예’, 2020년 ‘시인정신’으로 등단했다. 현재 익산문화관광재단, 익산 민예총 이사, 전북작가회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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