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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119안전센터 삼문출동대’ 이전 주민 갈등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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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119안전센터 삼문출동대’ 이전 주민 갈등 격화

주민들, 찬반 탄원서 제출 대립

경남 밀양시가 추진하는 삼문동 행정복지센터 복합청사 조성사업으로 인한 ‘밀양소방서 119안전센터 삼문출동대’ 이전 부지를 놓고 주민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밀양시와 소방서에 따르면 삼문동 행정복지센터와 119안전센터 삼문출동대는 삼문동 111-87과 111-50에 각각 자리 잡고 있었다. 밀양시의 삼문동 복합청사 조성사업이 추진되면서 삼문출동대가 교동의 밀양소방서로 통합이 추진되었지만, 주민들의 민원과 요청으로 소방서로 통합하지 않고 삼문동 내에서 이전이 추진되고 있다.

삼문출동대는 소방청 방침에 따라 자치단체인 밀양시에서 부지를 무상 제공하면 우선순위로 예산을 배정받을 수 있다. 이에 소방서는 밀양시로부터 부지를 제공받아, 2025년 착공을 목표로 건물 신축에 사용되는 예산 확보 등을 분담하기로 했다.

▲지난 19일 밀양시 여성회관 대강당에서 삼문동 주민자치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주민설명회에서 반대 의견과 찬성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독자 제공

이에 소방서는 지난 1월 토지구획정리 지역인 삼문동 714-5의 어린이공원 부지 1601㎡를 밀양시에 용지 확보를 요청했다.

소방서의 부지 선택은 용지 매입에 따른 밀양시 예산이 투입되지 않고 밀양 인구의 20%가 삼문동에 거주하는 밀집 지역인 점과 고층아파트의 40% 이상이 자리 잡고 있다. 또 국가산업단지 등에 비상사태 발생 시 나노교와 신설 예정인 남천교를 통해 골든타임 내 신속한 이동이 가능한 점 등이다.

밀양소방서의 이러한 설명에도 일부 주민들과 밀양시의원 등이 반대에 나서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삼문동 주민자치회는 지난 19일 여성회관 대강당에서 주민들의 반대 측 주장과 찬성 측 주장을 듣기 위해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반대 측은 “삼문동 714-5번지 어린이공원은 토지소유자들이 뜻을 모아 1996년부터 삼문지구 토지구획정리사업을 추진해 조성된 곳으로 주민 행복권을 침해할 뿐만 아니라 도로가 협소해 교통 혼잡과 상가 밀집 지역으로 생활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다”며 반대했다.

이 부지는 지목이 공원이고 삼문지구 토지구획정리사업의 토지이용계획에 의하면 공원은 전체의 3%에 불과하며, 이는 주변 주민들의 산책과 휴식을 위한 공간, 아이들이 사용하는 놀이터로 이용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주민들의 일상생활을 통한 휴식과 수면 등을 해야 하는 시간대에 응급출동 등으로 주민들의 생활권을 침해할 소지가 있고, 좁은 2차선 도로로 상가에 방문객이 일시적으로 차량을 주차 시 출동에 문제가 있어 재검토를 요청했다.

찬성 측은 "노인인구가 많고 고층 아파트가 많은 신도시 인구 밀집 지역에 들어서면 골든타임 확보가 용이하다"는 주장이다.

앞서 지난 4월 반대 측 주민 398명은 응급출동에 따른 소음 공해로 주민들의 생활권 침해, 집값 하락, 소상공인들의 영업 손실 등을 주장하면서 삼문출동대 예정 부지 이전을 반대하는 탄원서를 밀양시와 밀양시의회에 제출했다.

반면 지난 5월 찬성 측 주민 1776명은 예정 부지 이전을 촉구하는 ‘청사이전촉구주민청원서’ 를 내면서 주민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밀양시 안전재난관리과는 "시는 119안전센터 부지를 무상 제공하고, 소방서에서 건물 신축 등을 추진하고 있다“며 ”주민들 간의 대립이 계속되면 최대한 빨리 소방서 관계자와 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회의를 개최하고 9월에는 공공갈등관리심의위원회를 열어 합의점을 찾아 민원을 해결하겠다“는 입장이다.

밀양소방서 소방행정과는 “반대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밀양시와 함께 노력하고 있다”며 “당초 119안전센터 이전은 2025년 착공을 목표로 계획 되었지만, 주민들 간의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당초 계획보다 지연될 수 있다. 하지만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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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현

경남취재본부 임성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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