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핵무기를 탑재한 미국의 전략자산이 한반도에 전개되는 악순환이 이어지는 가운데, 핵 사용을 공언했던 북한이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을 발사하며 무력시위에 나섰다.
22일 합동참모본부는 "우리 군은 오늘 04시경부터 서해상으로 발사한 순항미사일 수발을 포착하였으며, 세부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분석 중에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는 지난 20일 강순남 북한 국방상이 미국 전략핵잠수함(SSBN)은 '핵 사용 조건'에 해당한다고 밝힌 뒤 처음으로 실시된 군사 행동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실제 북한이 핵을 탑재할 수 있는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북한이 이날 어떤 미사일을 발사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지난 3월 22일 함경남도 함흥 일대에서 전략순항미사일인 '화살-1형' 2발과 '화살-2형' 2발을 발사했는데 북한은 여기에 전술핵탄두인 '화산-31'을 탑재할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또 북한은 지난 3월 당시 모의 핵탄두를 장착하고 화살 순항 미사일을 고도 600m에서 공중 폭발시켰다고 밝히기도 했다.
순항미사일은 탄도 미사일과 달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안에 저촉되지는 않는다. 그만큼 탄도 미사일에 비해 위협 정도나 파괴력이 낮다고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목표물에 대한 정교한 타격이 가능하기 때문에 무시할 수 없는 무기체계다. 또 순항미사일을 통해 다종의 미사일 보유를 현실화할 수도 있다.
이달 들어 북한은 지난 12일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 화성-18형과 19일 단거리 탄도 미사일(SRBM) 2발 등 미사일 발사를 이어가고 있다.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는 지난 18일 미국 전략핵잠수함(SSBN)인 켄터키함이 40년 만에 남한에 입항하고 한미 간 확장억제 협의체인 핵협의그룹(NCG)이 출범하는 등 한미 간 대응 수위가 높아지면서 이를 견제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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