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난제는 더 많은 전염병이 발생할 것이라는 것이며, 두 번째 문제는 날로 심각해지는 기후위기로 지구상 생명체가 6번째 멸종위기를 맞이했다는 것이다."
세계적인 행동주의 철학자인 제레미 리프킨은 21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1회 월드헬스시티포럼 내외신 기자회견'에 보낸 영상에서 "'우리 인류와 지구의 미래 건강'에 대해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리프킨은 인류가 지난 기간 겪은 팬데믹과 관련해 "지금과 같은 개발을 향후 20년 정도 지속한다면 모든 야생 생물들은 지구상에서 사라질 것"이라며 "'재야생화' 되는 지구에 적응하며 미래에 더 치명적 전염병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또 "이번 여름 우리는 가뭄, 폭염과 산불에 의해 생태계가 파괴되는 것을 목도하고 있다"며 기후변화는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리프킨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가지 희망을 짚었다.
하나는 "이제 우리 모두가 팬데믹과 기후변화를 극도로 두려워하게" 되면서 "이 지구의 미래에서 인류라는 생물 종은 아주 미미하고 중요하지 않은 존재에 불과하다"는 우리 의식의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왔다고 했다.
다른 하나는 "청년들, 즉 Z세대가 전 세계적으로 매주 금요일에 미래를 위한 시위에 참여", "전 세계의 한 세대 청년들이 최초로 자신들을 멸종위기종으로 인식"하는 새로운 정체성 형성에 의의를 뒀다.
리프킨은 "지구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거대하고, 우리 인류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미미하다는 이 두 가지 의식 변화를 바탕으로 지구를 우리에게 맞추려 하지 말고, 우리가 이 지구에 적응해야 한다"며 "'회복력 시대'는 번영과 재생이 핵심 주제이며, 우리가 지구에 적응하는 법을 배우고, 이 지구상의 다른 모든 생명체와 유대감을 형성해 살아가기 위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했다.
오는 11월 20~22일 인천 송도에서 처음 열리는 월드헬스시티포럼은 '위험의 세계화, 어떻게 세계를 더 안전하게 만들 것인가'라는 주제로 보건의료, 지속가능성, 도시 등 세 부문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포럼에는, 리프킨 외에도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자크 아탈리(프랑스 경제 사회 이론가) 등 세계적인 보건의료 리더들과 부디 구나디 사디칸 인도네시아 보건부 장관, 분팽 폼말라이싯 라오스 보건부 장관, 아델 바키트 알 아흐라니 사우디아라비아 도시계획부 차관 등 세계 각국의 정부부문 리더들이 참여한다. 또 체 게바라의 친딸인 쿠바의 소아과 의사 알레이다 게바라가 80명이 넘는 주요 초청 연사 중 한 명으로 참석한다.
포럼은 보건의료, 지속가능성, 도시 등 세 부문에 걸쳐 진행되며 보건의료 세션은 서울대학교가, 지속가능성 세션은 이화여자대학교가, 도시 세션은 연세대학교가 주관한다.
포럼 대회장을 맡은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은 "이번 포럼은 다시 올 팬데믹과 기후위기 등 '메가 리스크(Mega Risk)'에 대비해 더 안전하고 건강하며 지속가능한 도시와 사회를 만들자는 노력의 일환"이라며 "인류와 지구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글로벌 대토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포럼 집행위원장인 홍윤철 대한예방학회 이사장은 "감염병, 기후위기, 고령화 등 다중 복합 위기 상황에 직면하여 위기 극복의 솔루션 또한 학제 간 부문 간 융합과 현업에 기반한 복합 솔루션이어야 한다"며 "보건의료와 기후생태 전문가, 그리고 도시 분야의 학자와 전문가, 중앙정부와 도시 리더들이 이번 가을에 대하민국 송도에 모이는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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